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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가 키운 삼성 '거대 노조', 협상판 접수 돌입

SBS Biz 최지수
입력2026.02.19 11:29
수정2026.02.19 11:59

[앵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잭팟으로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삼성전자가 안으로는 사상 초유의 폭풍전야에 빠졌습니다.

과반을 점한 초기업노조가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섰는데, 자세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최지수 기자, 사측이 아니라 먼저 노조들끼리 교통정리에 나섰다면서요?

[기자]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오늘(19일) 다른 두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삼성전자노조동행에 '노조 측 교섭위원 전원 사임'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노조 입장을 대표하는 교섭위원이 전원 사임하고 초기업노조 위원장을 필두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한 겁니다.

사측과 집중교섭 중인 노조위원은 7명으로 전삼노 5명, 초기업노조 1명, 동행 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초기업노조 세력을 늘리려는 포석입니다.

초기업노조는 "현 조건에서는 정상적인 교섭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조합원 수를 반영해서 실질적인 교섭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인데요.

초기업노조는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성과급을 지급하는 상황 속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며 급성장했습니다.

지난달 노조 가입자가 6만 3천 명을 넘기며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가 됐는데, 공동교섭 과정에서 노조 측 대표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법적인 주도권도 초기업노조가 곧바로 가져오게 되는 건가요?

[기자]

절차상으로는 조금 복잡합니다.

초기업노조는 단일 과반 노조로서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데, 확정되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교섭대표 노조 지위가 법적으로 2년간 유지되는 만큼 아직까지 노동법상 쟁의조정 같은 권한은 전국삼성전자노조가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초기업노조는 4월에 리셋되는 '근로시간 면제 한도' 즉 타임오프 재배분을 강력한 무기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합원 수 비례로 유급 활동 시간을 나눠야 하는 법 조항을 이용해, 실질적인 주도권을 접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4월 타임오프 재배분을 기점으로 삼성 노사관계의 권력 지형이 재편될 전망입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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