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채권 시장 한파 지속…"금리 안정화 관건"
SBS Biz 최지수
입력2026.02.15 15:33
수정2026.02.15 15:55
[국고채 (사진=연합뉴스)]
국채 금리가 출렁이면서 신용채권(크레딧) 시장에서도 한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당국이 잇달아 채권시장 안정화 의지를 피력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크레딧 시장에도 온기가 번질지 주목됩니다.
오늘(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이 차환·운영 목적으로 발행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체로 목표보다 많은 자금이 몰렸지만 일부 '오버 발행' 사례도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시중 수준인 민평 금리보다 더 많이 주면서 발행하는 것으로, 웃돈을 얹어야 할 정도로 시장 투자심리가 강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평금리에 가산금리를 감안해 책정되는데, 가산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발행사 입장에서는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CJ ENM은 지난 9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4배 이상 주문을 받았지만 2년물과 3년물에서 시중금리 대비 높은 수준(+5bp)에서 발행액을 채웠습니다.
미래에셋증권도 5일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4배가량을 채웠지만, 2년물과 3년물 +9bp, 5년물 +5bp에서 가산금리가 책정됐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중부발전 2년물 +15bp, SK브로드밴드 5년물 +10bp, HD현대오일뱅크 3·5년물 +5bp, KCC글라스 3년물 +25bp 등 사례가 나왔습니다.
SE그린에너지는 800억원을 목표로 진행한 1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이 참여해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김상인·차주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예측 시장에서 순조로운 흐름이 이어졌다면서도 시장에서 요구되는 금리 수준이 높아지는 흐름이 지속됐고 증액 발행 또한 연초와 비교하면 약해진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크레딧(신용채권) 시장은 국고채 금리 급등과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연초 효과가 일찍이 중단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 평가입니다.
통상 연초에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으로 수급이 활성화되지만 예년보다는 강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크레딧 수급이 다소 부진한 배경에는 회사채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이 작용했습니다.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기준 지난달 15일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 스탠스를 보였던 금통위 이후 급등한 뒤 이달 초에는 3.2%대를 돌파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회사채(무보증·3년) AA- 기준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는 지난 13일 56.3bp로 집계돼 연초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국고채 대비 회사채가 그만큼 상대적으로 약세라는 뜻입니다.
국고채 약세 흐름과 더불어 기관자금 환매 영향에 따른 크레딧 채권 매도세가 맞물리면서 약세를 더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당초 예상보다 스프레드 확대 전환 시점이 빨랐다며 "1월 말 기관자금 환매와 은행에서 증권으로의 머니무브(자금이동) 등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최근 당국 공조로 금리가 안정화 추세에 안착하면 크레딧시장 분위기도 풀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 출연해 "지금 기준금리가 2.5%인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를 상회 중이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가 과도한 수준이라는 인식을 보였습니다.
이어 다음날인 13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일본 금리 상승, 수급 부담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다소 상승했다"며 "각 기관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중심으로 국고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일 3.267%까지 치솟아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가 이후 미국 고용지표 부진 기대감에 하락세로 전환했고, 잇따른 당국 메시지에 낙폭을 키워 3.2%선 아래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내려오는 부분이 확인돼야 크레딧물 스프레드도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 같다"며 "지금부터 (금리) 방향성이 쭉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강세 흐름으로 전환되면서 크레딧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금메달 최가온 금수저였구나"…'이 아파트'에 축하현수막
- 2."월 4백 넘게 버는데…기초연금 수령?"…정부 죄다 뜯어고친다
- 3.일한다고 깎였던 국민연금 돌려 받는다…얼마나 받을까?
- 4."비트코인 '투기의 시대' 끝났다…일확천금 '옛말'"
- 5.에버랜드·롯데월드 제쳤다...설 연휴 인기 관광지 1위는?
- 6."설 선물 배송왔어요"…무심코 눌렸다간 '다 털린다'
- 7.'휴지 1800롤 2만8천원?…쿠팡 초특가세일 소비자 '허탈'
- 8.한국도로공사 뭐하나…설 연휴 휴게소 '묻지마 가격 인상'
- 9."퇴직금 더 달라"…억대 성과급 SK하이닉스 '초비상' 무슨 일?
- 10.자사주 40% 넘는 기업들 불기둥…대신증권 다음은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