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전기차냐 하이브리드차냐…10년된 내연차 올해는 바꿀까?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2.13 17:53
수정2026.02.16 08:00


새해 들어 10년 가까이 탔거나 혹은 그 이상 탔던 내연기관차를 이제 친환경차로 한번쯤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하셨던 분들 적지 않으실 겁니다. 



지난해 국내에 새로 등록된 전기차가 약 22만 대로 역대 최대 규모인 가운데 연초부터 시작된 전기차 가격 할인 경쟁은 운전자들에게 구매 타이밍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유지비 절감, 세제 혜택, 보조금 외에 충전 환경과 차량 보유 기간, 중고차 가치까지 합산하면 하이브리드차나 내연기관차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이 전기차 살 때? 연초 할인 경쟁 본격화 
연초 전기차 할인 경쟁의 신호탄은 테슬라가 작년 말 일찌감치 쏘아올렸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국내에서 많이 팔리면서도 파괴력을 갖는 이른바 볼륨 모델인 중국산 모델3 퍼포먼스 AWD를 최대 940만 원까지 파격 할인하며 전기차 브랜드 간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로부터 촉발된 전기차 할인 경쟁에 현대차와 기아도 곧바로 동참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5는 최대 300만 원, 기아 EV6는 200만 원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정부도 친환경차를 늘리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더욱 확대했습니다.

작년 개편안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580만 원으로 책정했는데, 2024년 650만 원보다 70만 원을 낮췄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더 많아졌습니다.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전기차 가격 기준선(5500만원→5300만원)을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전기차(수소전기차 포함) 구매 유인을 높이려 전환지원금도 신설됐습니다. 최초 등록 후 3년 이상 지난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소유권을 이전한 뒤 전기차를 구매하면 국비 기준 최대 100만 원이 추가 지원됩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0만원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전기차 진입 장벽이 낮아진 배경입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확실히 전기차 가격 경쟁 촉발로 인해 이러한 인식이 많이 깨졌다"며 "어느 해보다 전기차 구매 문턱이 낮아진 만큼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이번 기회에 바꾸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브리드차, 가장 현실적인 타협안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의 친환경성과 내연기관의 편의성을 모두 잡은 절충안입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 대비 35% 급증했습니다.

모두 41만6천 대 가까이 팔렸는데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장거리 운행 필요성 등 친환경차 전환은 원하지만 불편함은 최소화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또 전기차 만큼은 아니지만 유류비 절감이 가능하고, 주유소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같은 돌발 사고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것도 아직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입니다.

수년 전 벤츠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배터리 안전성이 큰 논란이 됐고 이후 '전기차 포비아' 용어까지 등장하며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 바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예상보다 완만한 전동화 전환 속도 분위기 속 충전 부담 없이 연비와 주행 편의성을 갖춘 점이 하이브리드차를 대중적 대안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결국 전기차냐 하이브리드냐의 선택은 환경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패턴의 문제"라며 "충전 인프라 확보 여부와 주행 패턴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당장 불편을 감수하기 어렵다면 하이브리드로 시작해 인프라가 더 갖춰진 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10년 된 내연차를 바꿀 때가 됐음에도 당장의 화려한 전기차 할인 혜택보다 내 자동차 운전 패턴과 익숙한 편리함이 좋다면 하이브리드가 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조슬기다른기사
테슬라, 수입차 첫 월 1만대 돌파…벤츠 20년 기록 깼다
반년 새 5천억 쏟은 태광…호텔·화장품 이어 조선도 눈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