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판매 기습 통보"…로또복권 판매점주 뿔났다
SBS Biz 정윤형
입력2026.02.13 16:45
수정2026.02.14 09:40
지난 9일부터 로또복권 모바일 판매 시범운영이 시작된 가운데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복권 판매 점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점주들은 복권사업을 관할하는 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에 모바일 판매 중단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보내고 청원 사이트에 재검토 요청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오늘(14일) 복권 판매점주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일 로또복권 모바일 판매 시행을 기습적으로 통보했습니다. 한 판매점주는 “판매인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나 설문조사 등 어떤 절차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복권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금액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서 따로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PC로 회차별 1인당 5천원까지만 구매가능’에서 ‘PC와 모바일 합해 5천원까지만 구매가능’으로 바뀐 것이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금액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복권 판매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로또복권 모바일 판매를 중단하는 요청서가 올라왔습니다. 십여명의 복권점주들이 팩스를 통해 복권위에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당 글을 쓴 점주는 “다수의 판매점은 하루 12~14시간의 장시간 노동,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겪고 있다”며 “모바일 판매 시행은 생존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점주들은 국민청원 사이트인 ‘청원24’에도 모바일 판매 재검토 요청 글을 올렸습니다. 오프라인 고객이 결국은 온라인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우려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복권 판매점주들의 75% 가량이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라는 점에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모바일 판매에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 판매점주는 “대부분 가게가 로또복권뿐만 아니라 음료수·담배 등 부수적인 제품도 팔아 수익을 내는데 오프라인 매장에 오는 사람 자체가 줄면 전체적인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어떤 손님은 앞으로 판매점까지 직접 찾아올 일이 없겠다고 말해 걱정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복권위는 오프라인 판매점이 타격을 입지 않도록 △온라인 구매 가능 금액 회차별 1인당 5천원 제한, △온라인에선 평일인 월요일~금요일만 판매, △전체 온라인 판매 규모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의 5%로 제한이라는 조치도 내놨습니다.
복권위 측은 판매점이 크게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복권위 관계자는 “모바일 판매가 호응을 얻고 있긴 하지만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준은 아니”라며 “상반기 모바일 시범운영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실제 매출이 옮겨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복권위는 향후 구매자들의 패턴을 분석해 온라인 구매한도 조정과 판매점 지원 대책 등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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