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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무서운 中 '로봇 굴기'…자급자족 경쟁 가열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2.13 10:49
수정2026.02.13 11:17

[앵커]

이번 주 화제가 된 영상이 하나 있죠.

중국 쇼핑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 행사가 진행되던 중, 로봇이 관객과 부딪히면서 넘어지는 장면인데요.

중국 로봇이 꽈당 넘어지는 장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이밖에 왜 그런 동작이 필요한 지 모를,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중국 로봇,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무엇보다 자체 기술 개발 속도가 무서운데요.

중국의 로봇 굴기, 현재 어디까지 와있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번 주 알리바바가 로봇 AI 시장에 진출했어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여기까지 왔군요?

[캐스터]

로보틱스용 AI 모델, '린브레인'을 공개하면서 피지컬AI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해주는 이 모델은 주변의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알리바바는 주요 로봇 벤치마크에서 엔비디아나 구글을 비롯한 다른 미국 모델들을 능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중국 내에서 가장 앞선 AI 모델로 꼽히는 큐웬 라인업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해 온 알리바바는, 린브레인을 로보틱스 영역으로 확장하는 교두보로 활용해, AI 생태계를 한 단계 더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인데요.

눈길이 가는 건 이번에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영향력 강화에도 집중하는 모습이고요.

AI 모델부터 자체 개발 칩에, 로봇, 그리고 전력수급을 위한 원자력까지, 알리바바는 인공지능 생태계의 이른바 '육각형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기술도 기술이지만, 오픈소스로 공개하는게 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건가요?

[캐스터]

이제 중국의 AI 생태계가 선두인 미국을 추격하는 단계를 넘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AI모델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인공지능 중 중국산 모델의 다운로드 수는 이미 미국 모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MIT의 연구보고서에서도 중국의 오픈소스 다운로드 비중은 전체의 약 17%로 미국을 앞선 걸로 나타났습니다.

다운로드 수뿐만 아니라,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파생모델 수에서도 격차를 벌리고 있는데, 알리바바 큐웬 하나만 11만 5천 개로, 구글과 메타, 오픈AI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을 만큼, 큰 폭으로 따돌리면서,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놀라운 얘긴데요.

쉽게 말하면, AI 모델 개발에 중국이 브레인 역할을 한다는 거잖아요?

[캐스터]

전 세계 개발자들이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할 때, 중국산을 가장 많이 차용한다는 의미고요.

실제로 미국 AI 스타트업의 80%가 제품 개발과정에서 중국산 모델을 활용할 정도로, 중국의 오픈소스 생태계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렇게 로봇을 포함한 피지컬 AI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과 광범위한 부품 공급망, 그리고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확보한 영향력, 여기에 현재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훈련용 AI모델에서까지 두각을 나타내면서, 글로벌 로보틱스 경쟁 구도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현재 중국의 로보틱스 기술은 어디에 와 있고, 더 나아가 피지컬AI에 얼마나 진심인가요?

[캐스터]

이미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의 열 곳 중 세 곳 이상, 37%가 중국 기업이고요.

로봇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세계 1위입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도 보여줬듯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AI와 로봇 분야 기술 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시진핑 국가 주석은 베이징 IT 단지를 새해 첫 시찰지로 방문할 만큼, 기술 발전과 자립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AI부터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산업용 로봇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기존의 '값싼 제조국' 이미지를 벗고, 원천기술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한 기술 굴기 전략을 본격 실행에 옮기고 있는데요.

로봇을 비롯해 미래사업 라이벌로 볼 수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중국 휴머노이드에 대해 "차원이 다르다.

우리가 직면한 실질적 위협은 중국 로봇 기업들뿐이다"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앵커]

특히 주목되는 건, 중국 기업들은 로봇을 다양한 곳에서, 굉장히 실험적인 모습으로 등장시키고 있다는 거예요?

[캐스터]

맞습니다.

단순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방산부터 엔터사업까지 장소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로봇을 들이밀고 있는데요.

최근 열린 세계방산전시회에서도 중국 로봇은 여지없이 등장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는데, 전시장 곳곳에는 로봇 전투견들이 정찰하듯 돌아다니면서 달라진 위상을 자랑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선전에선, 영화 '리얼스틸'을 그대로 현실에 옮겨다 놓은 것 같은 로봇 격투기 대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옥타곤 위에서 주먹질과 발차기를 겨루는 로봇의 모습에서, 손에 땀을 쥐는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엔진AI가 주최한 이번 대회를, 현지 언론은 '세계 첫 상업적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참가팀들은 오는 12월까지 우리 돈 20억 원 상당의 순금 챔피언 벨트를 놓고 로봇 기술을 겨루게 됩니다.

[앵커]

전시 행사에 격투기 대회에, 이밖에 쇼 무대에도 로봇이 등장했다면서요?

[캐스터]

상하이에서 로봇 200여 대가 참여한 갈라쇼가 열렸는데요.

무대에 오른 로봇들뿐만 아니라, 온라인 생방송의 수어 통역사도, 공연장 관객도 모두 로봇으로 채워졌습니다.

영상 준비했습니다.

보시죠.

사람을 꼭 닮은 로봇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고, 관객석에서도 로봇이 호응하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행사를 개최한 애지봇은 지난해에만 5천대가 넘는 로봇을 찍어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할 만큼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애지봇 뿐만 아니라 유니트리를 비롯한 이런 로봇기업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여해 주는 '봇셰어'라는 플랫폼까지도 등장했는데, 우리 돈으로 20만 원만 지불하면.

90분 동안 행사에 쓰일 로봇을 대여할 수도 있을 만큼, 중국의 로봇 기술은 빠르게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앵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요.

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요?

[캐스터]

최근 국내증시가 워낙 뜨겁다 보니까 열기가 다소 식은 듯 보이지만, 여전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알짜배기로 꼽히며 장바구니에 담기고 있습니다.

'중국판 코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 그리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 이렇게 둘 모두 주요 지수들을 크게 앞지르는 성과를 내고 있는데, 최근 한 달간 각각 10%, 15%씩 올랐고, 범위를 6개월로 넓혀보면 30%, 50% 넘게 치솟았습니다.

중학개미들 역시 상승세의 핵심 동력인 반도체와 AI 관련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서학개미만큼이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참고해보죠.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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