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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K-배터리 '휘청'…휴머노이드 구원투수 될까?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2.13 06:47
수정2026.02.13 07:50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캐즘이 길어지면서 K-배터리의 전기차 동맹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그사이 치고 나간 중국의 파상공세에, 우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데요.

휘청이는 K-배터리 업계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나온 소식부터 살펴보면,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전기차 동맹이 잇따라 허물어지고 있어요?



[캐스터]

전기차 캐즘이 계속되면 선데요.

스텔란티스가 삼성SDI와 이별을 준비 중입니다.

길어지는 부진에 전략을 손보는 과정에서, 미국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 에너지에서 발을 빼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상황은 아니고요.

합작사 지분을 제삼자에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주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의 캐나다 합작법인에서 철수한다 발표하기도 했고요.

이에 앞서 제너럴모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세운 얼티엄셀즈의 3공장 건설 계획을 무르는가 하면, 포드와 SK온은 합작법인 자산을 분할하기로 합의하며 갈라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사이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은 더 몸집을 불렸다고요?

[캐스터]

K-배터리의 부진에는 중국의 파상공세도 한몫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시장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몸집이 30% 넘게 커졌는데, 같은 기간 국내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15%대에 그쳤습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해졌는데, CATL은 홀로 35% 넘게 늘어난 사용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지켰고, BYD도 28% 가까이 올라 2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안방인 중국 말고도, 해외시장에서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비야디 같은 경우는 유럽 사용량이 1년 새 200% 넘게 늘었을 정도고요.

상위 10개 기업 중 6곳이 중국 업체들이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겠어요?

[캐스터]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에만 1조 3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는데, 앞서 짚어본 것처럼 만성적인 전기차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입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 K-배터리가 공을 들여온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며 실적 빙하기를 맞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2천억 원에 육박한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할 걸로 예상되고 있고, 삼성SDI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1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약 3천억 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걸로 보이고, 특히 4분기 반영됐던 수천억 원대의 고객사 보상금이 소멸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SK온 역시도 영업손실이 3천200억 원까지 늘어난 걸로 추정되는데요.

더 큰 문제는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앵커]

그래서 전기차를 털고, 올해 에너지저장장치로 시선을 돌리고 있잖아요.

반등의 모멘텀이 되긴 어려운 걸까요?

[캐스터]

말씀하신 것처럼 업계는 올해 ESS로 수익 기반을 다지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반등을 모색한다는 계획인데, 이마저도 녹록지 않습니다.

ESS 시장에서도 중국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지난해 국가별 글로벌 시장 출하량을 보면, 중국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64%를 차지했는데, 1년 새 1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시장 집중도는 더욱 심했는데요.

같은 기간 출하량 기준 상위 7개사가 모두 중국 기업이었고, 이들의 합산 점유율은 80%를 넘겼습니다.

반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부진은 뚜렷했는데,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산 출하량은 전체 시장의 4%에 그쳤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높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었던 건, LFP 배터리 생산 역량 덕분인데, 업계는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삼원계 위주로 생산하는 점을 약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독자 공장을 ESS용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곤 하지만, 새롭게 라인을 짜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악전고투 하는 상황에서 우리 업계는, 피지컬AI, 휴머노이드 시장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보고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ESS와 달리 높은 에너지밀도와 출력이 요구돼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해 온 K-배터리가, 이런 고사양 제품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어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당장 수익을 책임질 핵심 수요처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올해 로봇 분야 이차전지 수요는 약 4.6기가와트, 2030년에도 12기가와트대에 그칠 걸로 보이는데, 이는 전체 배터리 수요의 0.5% 안팎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업계는 기술주도권 확보를 위해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있는데, 마지막 승부처로 꼽는 전고체 배터리에서도, 삼성SDI가 내년 말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3년 뒤를 목표로 파일럿 라인을 가동할 만큼, 당장의 성과보다 시장 선점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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