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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물에 몰린 뭉칫돈…다시 불붙은 'AI 빚투' 우려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2.13 05:46
수정2026.02.13 06:17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AI 공포가 다시 증시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밤사이엔 AI가 산업과 일자리를 잠식해 나갈 것이란 우려가 부각됐지만, 기업들이 과도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고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는데요.

최근 알파벳이 발행한 100년물 채권이 이 같은 우려를 더 키웠습니다.

정광윤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100년물 채권 발행이 성공한 게 과열 신호라는 거죠?



[기자]

알파벳은 10억 파운드 규모로 100년물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무려 10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며 완판 됐습니다.

AI '빚투'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화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CNBC는 "100년 만기 수요는 주로 장기부채를 충당하려는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발생한다"면서 "알파벳이 영국 기관들의 수요를 잘 파악해 적당히 높은 이율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전문가 평가를 인용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에선 "달러화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는데요.

이 같은 평가 속에 다른 AI투자 경쟁사들도 곧 이런 자금조달 전략을 따라 할 것이란 전망까지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투자자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였거든요?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이 같은 대규모 차입 성공을 과열로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CNBC는 "현재 기술 자본 시장의 움직임은 주식 발행과는 전혀 무관하고 모든 것이 부채와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100년물 발행은 신용 시장의 경기 후반 과열 현상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고 분석했는데요.

자금조달을 위해 이런 궁여지책을 짜낸 것 자체가 이미 위험신호라는 겁니다.

특히 100년 만기 채권 금리가 영국 10년물 국채와 비교해 불과 1.2% 포인트 밖에 안 높았는데요.

이 처럼 신용 스프레드가 역사적으로 매우 좁은 수준인 데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 시장 과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입니다.

게다가 장기적 데이터센터 수요가 불확실한 데다, 빠른 기술변화로 승패가 쉽게 갈린다는 점에서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도 과열의 증거라는 해석입니다.

무지니치앤컴퍼니는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불할 수 있을 만큼 존속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투자를 하는 것인데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심지어 정부조차도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지는 않습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은 "정부가 돈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국가 부채는 일반적으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낮지만, 기업 차입자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같은 채권 발행이 증시를 넘어 채권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까요?

[기자]

CNBC는 소수의 기업에서 막대한 부채가 발생하면서 회사채 지수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기술주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UBS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전 세계 기술 및 AI 관련 채권 발행액이 지난해 71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9900억 달러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비록 이번 알파벳의 채권발행이 흥행했지만 "이렇게 많은 채권을 시장에 공급하면 결국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향후 전반적인 기업 부채 조달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며 다른 업계까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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