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비트코인 '투기의 시대' 끝났다…일확천금 '옛말'"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2.12 04:51
수정2026.02.12 05:39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中 바이트댄스, 자체 AI칩 생산 삼성 파운드리 맡길 듯"
▲"스텔란티스, 삼성SDI와 美합작법인서 철수 검토"
▲中 BYD, 포드도 제쳤다...지난해 세계 판매 순위 첫 역전
▲네덜란드 법원, 넥스페리아 조사 명령...車 업계 '촉각'
▲"비트코인 '투기의 시대' 끝났다...일확천금 '옛말'"
▲월가 '탈미국' 시작...美 자산 줄이는 글로벌 머니
"中 바이트댄스, 자체 AI칩 생산 삼성 파운드리 맡길 듯"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삼성전자와 위탁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3월 말까지 샘플 칩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AI 추론 작업에 특화한 반도체를 설계했으며, 올해 최소 10만개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바이트댄스는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최대 35만개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성과의 협상 과정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물량도 함께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빠듯해진 상황이어서 이번 협상이 갖는 전략적 의미가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바이트댄스 관계자는 자체 칩 프로젝트와 관련해 로이터에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관련 조달에 약 1600억 위안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엔비디아 H200 등 고성능 칩 구매와 자체 칩 개발에 배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2024년 6월에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과 협력해 첨단 AI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생산은 대만 TSMC에 맡길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제약을 받는 중국 기업들 역시 자체 반도체 확보에 주력하는 흐름입니다. 중국 경쟁사인 알리바바는 지난달 AI 칩 ‘전우 810E’를 공개했습니다. 바이두는 자회사 쿤룬신이 설계한 M100과 M300을 발표했으며, M100을 올해 출시할 계획입니다.
"스텔란티스, 삼성SDI와 美합작법인서 철수 검토"
스텔란티스가 삼성SDI와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에서 발을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이런 검토는 스텔란티스가 전기차(EV) 투자를 축소하고 현금 보존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220억유로(38조원)의 자산감액을 지난주 발표했습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스텔란티스가 SPE에서 철수하는 방안들을 모색해왔다면서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철수는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몇몇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스텔란티스가 SPE 지분을 제삼자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이 보도에 관한 논평에서 "SPE 미래와 관련해 삼성SDI 측과 협력적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SPE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있는 배터리 생산 법인으로, 2024년 공장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지난주 LG에너지솔루션과의 캐나다 합작법인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中 BYD, 포드도 제쳤다...지난해 세계 판매 순위 첫 역전
중국 비야디(BYD)가 지난해 승용차와 상용차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사상 최초로 미국 포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각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447만 대 대비 7만 5천 대 줄어든 439만 5천 대에 그쳤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반면 BYD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427만 대 가량보다 33만 대 늘어난 460만 대 수준이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순위에서 BYD가 6위로 한 계단 상승한 반면, 포드는 7위로 한 계단 내려왔습니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내 판매량이 늘었으나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중국에서는 BYD·샤오미·지리자동차 등 중국업체가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습니다.
BYD는 유럽·남미·아시아 등에서 판매망을 넓혀가면서 지난해 수출량 105만 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3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 취득세 감면 혜택이 축소된 점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추이둥수 비서장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기술 경쟁력과 가성비를 내세워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는 만큼 이번 추월이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요타가 천132만 대로 6년 연속 전 세계 판매량 1위 자리를 유지했고, 2위는 898만 대의 폭스바겐, 3위는 728만 대의 현대차·기아였습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412만 대를 판매해 352만 대의 일본 혼다, 320만 대의 닛산을 제치고 2계단 뛰어오른 8위를 기록했습니다.
네덜란드 법원, 넥스페리아 조사 명령...車 업계 '촉각'
네덜란드 법원이 현지시각 11일 중국 윙테크 소유의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경영 부실을 정식 조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암스테르담 항소법원 기업재판소는 이날 서면 판결에서 "넥스페리아의 정책과 경영 행위에 의문을 제기할 합당한 이유가 존재한다"며 이같이 명령했습니다.
장쉐정 넥스페리아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기존의 직무 정지 결정도 유지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법원은 장 CEO가 소유한 상하이 공장과 넥스페리아와 거래와 관련해 "이해 충돌과 관련한 과실 행위의 정황을 발견했다"며 직무 정지 결정을 유지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법원은 아울러 넥스페리아가 미국의 제재 위협에 직면한 시점에 이사회 다른 구성원과 상의 없이 회사 전략을 변경한 결정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윙테크 측 변호인들은 이에 대해 지난달 심리에서 장 CEO의 행동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겨냥해 넥스페리아의 전략을 재조정하기 위해서라고 반론했습니다.
기업재판소는 조사 기간을 정확히 단정할 수 없지만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넥스페리아에 경영 부실이 있었는지 등을 평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넥스페리아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 세계 최상위권 기업으로 2019년 중국 반도체 기업 윙테크에 인수됐습니다.
장 CEO는 윙테크 창업자이자 회장이기도 합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하는 긴급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네덜란드 법원은 이어 지난해 10월 장 CEO의 직무를 정지하고, 회사 주식을 네덜란드 변호사가 관리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중국은 이에 맞서 광둥성 공장에서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의 수출을 제한했고, 이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공급에 큰 차질을 겪었습니다.
기업재판소는 이날 판결에서 "넥스페리아의 상황은 무엇보다 안정성을 요구하며 회사가 내부 관계, 생산 체인, 고객 납품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넥스페리아 조직 여러 부문 간 분쟁에 휘둘리지 않는 단호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넥스페리아 문제의 근본 원인을 네덜란드 정부의 부당한 경영 개입이라고 주장하며 경영권 박탈 조치를 철회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만큼 이번 네덜란드 법원 판결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트코인 '투기의 시대' 끝났다...일확천금 '옛말'"
비트코인 시세가 1년 만에 제자리 아래로 떨어지면서 가상자산 업계 전반이 변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가상자산 시세가 하룻밤에 ‘대박’과 ‘쪽박’을 오가던 “투기의 시대”가 끝나고, 다른 자산들처럼 일정 가격대에 머무는 시대가 곧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비트코인 큰손'으로 꼽히는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현지시간 10일 CNBC가 주최한 디지털 금융 포럼에서 최근 비트코인 시세 폭락에 대해 “투기의 시대”가 단계적으로 끝난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과거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을 언급하고 “이들은 연간 11% 수익을 바라고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은 8배, 10배, 30배 수익을 기대했다”면서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기관투자자들은 그 만큼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보그라츠는 가상자산 업계의 미래에 대해 "일부 트레이더들은 언제나 투기를 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관련 기반 시설을 이용해 전 세계에 은행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어 가상자산이 “지금보다 수익률이 훨씬 낮은 실질적인 다국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노보그라츠는 이번 폭락을 두고 "비트코인이 지난 2022년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하루 만에 22% 폭락했을 당시에는 신뢰가 붕괴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번에는 '결정적 촉매(스모킹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상자산은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금과 비슷한 안전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 시세 폭등 과정에서 금이 아닌 나스닥과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상자산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불안이 증폭됐습니다.
노보그라츠는 올해 폭락한 가상자산 시세가 빠르게 반등하기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발생했던 대규모 청산 사태 때 160만명이 넘는 트레이더들이 24시간 동안 총 193억7000만달러(약 28조원)에 달하는 레버리지 포지션을 강제적으로 청산당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이 상황이 수많은 개인 투자자와 마켓 메이커를 전멸시켰고 가격에 엄청난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보그라츠는 "가상자산은 서사와 이야기가 전부"라며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이야기에 끌려 모이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월가 '탈미국' 시작...美 자산 줄이는 글로벌 머니
미국 시장 위주로 베팅해 온 월가 투자자들이 유럽, 일본 등으로 자금을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10일 수년간 미국 기업에 투자해 온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을 낼 것이란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달 해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516억달러(약 75조원)를 투자했습니다. 2024년 말부터 미국에서 해외 주식형 ETF 순유입액은 매달 급증하고 있습니다.
모닝스타가 지난해 연기금 등 세계 기관투자자 약 5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유럽과 캐나다 투자자를 중심으로 응답자 40%가 미국 자산 비중을 줄였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은 약 19조달러(약 2경7620조원)에 이릅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투자가가 운용하는 채권형 펀드 가운데 국채·회사채 등 미국 채권 비중은 2021년 말 50%에서 최근 42%까지 낮아졌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앤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0년 (우리의) 포트폴리오 대부분은 미국 내 대형 기술 기업에 집중됐다"며 "지난 1년은 유럽과 중국의 소형주와 가치주에 투자했는데 이는 매우 큰 변화"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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