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콜라 안마셔요' 돌변…코카콜라 '쓴맛'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2.11 04:36
수정2026.02.11 10:56
코카콜라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예상치를 밑돈 저조한 분기 매출을 공개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CNBC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8달러로 시장 전망치 0.56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기대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120억3000만달러 전망에 못 미치는 118억20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전망도 신중했습니다. 환율변동 등을 제외한 유기적 매출이 올해 4~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카콜라 실적은 미국과 세계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만큼 이번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경제 양극화, 이른바 K자형 흐름이 재확인됐습니다. 지갑 사정이 아쉬운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면서 더 싼 제품으로 몰리는 반면 부유층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이지 않고 있고, 이에 맞춰 고급 제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성비’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이 공존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분명하게 드러난 셈입니다.
코카콜라는 미니캔 같은 소용량, 저가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예산 민감형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고, 식료품비도 아끼는 가운데 이들이 음료수 구매를 아예 접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페어라이프 우유, 스마트워터 생수 같은 프리미엄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소득 층은 건강과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에 지갑을 연다는 뜻입니다.
경제 전체의 소비가 무너지는 대신 K자형 소비 양극화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코카콜라 실적 발표로 재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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