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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화재에 현대차·BYD 초긴장…"불이 어디서 났나?" [취재여담]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2.10 15:53
수정2026.02.11 06:51

[지난 7일 서울시 연희동 주택 화재로 전소된 전기차 (사진=소방당국)]

지난 7일 새벽 서울시 연희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시작된 곳은 지하에 있던 차고입니다. 불은 1시간 10분 정도 뒤에 꺼졌습니다. 주민 한 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주차돼 있던 자동차 두 대는 모두 불에 탔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전기차였습니다. 각각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BYD의 씨라이언7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이 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구체적인 원인 파악을 위해 전기차 제조업체들과의 조사 일정도 조율 중입니다.

BYD는 "현재 관계 기관의 사고 수습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현장 조사팀을 급파해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존 고객들이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이슈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행할수 있도록 지속적인 예방대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화재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건 단순히 전기차가 있던 공간에서 난 화재여서가 아닙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환경'이라는 완벽한 비교 조건 아래, 서로 다른 기술을 택한 두 제조사의 차량이 나란히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전기차가 발화 원인으로 지목된다면 두 회사의 전기차 안전성이 직접적으로 비교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왼쪽)와 BYD 씨라이언7 (사진=각 사)]

전기차 화재는 보통 배터리 열폭주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소된 두 차는 그 방식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어 주행거리가 길고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시간이 짧습니다. 다만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꼽힙니다.

BYD의 씨라이언7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들어있습니다. NCM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길지만 에너지 밀도는 낮습니다.

화재에 있어서는 NCM 배터리가 조금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명확한 통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은 만큼 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다만 LFP 배터리 역시 화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한 셀 밀집 설계가 화재 시 열 전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 터줏대감인 현대차와 이제 막 공략을 시작한 BYD. 두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안전성이 이번 화재 사고로 뜻밖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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