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빅테크, 30초당 117억 '슈퍼볼' 광고 접수…"AI 버블붕괴 신호다" 外
[푸에르토리코에서 슈퍼볼을 시청하는 팬들 (AF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머스크 '달나라' 만든다..."10년 내 자체성장 도시 건설"
▲빅테크, 30초당 117억 '슈퍼볼' 광고 접수..."AI 버블붕괴 신호다"
▲앤트로픽발 'AI 쇼크'에...'3조달러' 사모대출 시장도 경고음
▲"지수 올라도 판다"...골드만삭스, 美 증시 추세추종 자금 대거 이탈 경고
▲의심받는 워시 긴축론...베센트 "긴축 성급하게 안할 것"
▲WSJ "금 랠리 뒤엔 中 '아줌마' 열풍"
머스크 '달나라' 만든다..."10년 내 자체성장 도시 건설"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10년 안에 '달나라'를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8일 머스크가 달에 '자체 성장 도시'(self-growing city)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초점을 옮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스페이스X는 화성에도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약 5~7년 안에 그렇게 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가장 우선순위는 문명의 미래를 확보하는 것이고, 달이 (화성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이스X가 애초 올해로 예정됐던 화성 탐사 계획을 잠정 연기하고, 달 탐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내년 3월까지 우주선 '스타십'을 무인으로 보내 달 표면에 착륙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머스크는 달을 건너뛰고 올해 말까지 곧바로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이런 계획을 수정한 것은, 미국이 달 유인 탐사를 놓고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은 1972년 마지막 아폴로 임무를 끝으로 아무도 밟지 못한 달 표면에 우주인을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중국도 달 탐사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보다는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사업을 우선시해달라고 스페이스X에 압박을 가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근 스페이스X는 역시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우주에서 태양광 등을 통해 구동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연내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입니다.
빅테크, 30초당 117억 '슈퍼볼' 광고 접수..."AI 버블붕괴 신호다"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에 삽입된 광고에 AI(인공지능) 개발 기업들이 거액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때와 유사한 현상이라며 AI 버블 붕괴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된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NFL 결승전 경기에 삽입될 광고는 30초짜리 기준 평균 800만 달러(117억원)에 판매됐습니다. 주요 광고주로는 구글과 오픈AI, 앤스로픽, 메타, 아마존 등 AI 개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 다수가 포함됐습니다.
이들의 슈퍼볼 광고는 자사 챗봇과 AI 기기 홍보에 집중됐습니다. 구글은 제미나이, 오픈AI는 챗GPT, 아마존은 알렉사, 메타는 스마트 글래스 제품을 광고 전면에 세웠습니다. 웹사이트 제작 도구를 서비스하는 윅스, 맞춤형 앱 개발 도구를 서비스하는 베이스44 등 중소 업체들도 광고를 구매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기업들의 슈퍼볼 광고비 지출을 버블 붕괴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기술 발전이 아니라 광고를 통한 이용자 수 확대 경쟁은 닷컴버블 때도 나타났던 붕괴 조짐이라는 설명입니다.
시장 데이터 업체 피치북은 "슈퍼볼 경기는 시애틀 대 뉴잉글랜드가 아니라 앤트로픽과 오픈AI의 대결"이라며 "두 회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오픈AI는 수익 창출을 위해 챗GPT에 광고를 삽입하기로 결정했는데, 슈퍼볼을 앞두고 앤트로픽은 이를 풍자하는 광고를 내보낸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피치북은 닷컴버블 붕괴 직전인 2000년 1월 반려동물 용품 온라인 판매 스타트업 펫츠닷컴이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고 8개월 뒤 파산한 사실을 조명했습니다.
매튜 아이작 시애틀대학 마케팅학 교수는 "물론 기업들은 신기능과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싶어하지만 이제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지금 그들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함으로써 살아남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퍼모나 대학의 게리 스미스 경제학 교수와 기술 컨설턴트 제프리 펑크도 "올해 슈퍼볼 광고는 AI 버블이 곧 터질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00년 슈퍼볼 경기 도중 방영된 텔레비전 광고 61개 중 14개가 인터넷 스타트업 광고였다"며 "올해 슈퍼볼 광고들은 AI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데 AI가 곧 터질 버블인지를 보여주는 유일한 지표일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사람은 기업의 성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주식을 살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믿음은 나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 주식을 사갈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더 심각한 바보 이론'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버블의 정의"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핵심 문제는 LLM(대규모언어처리모델)이 충분히 유용하고 믿음직스럽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이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이라며 "낙관론자들은 초기 손실을 극복하고 눈부신 성공을 거둔 아마존을 예로 들지만 아마존은 설립 후 10년이 지나고서 수익이 나기 시작했고 이때까지 누적손실은 30억 달러에 달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IT 기업들은 '사용자 수'라는 닷컴버블 시대에 유행했던 낡은 지표를 강조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사용자 수는 '유료 사용자 수'를 의미했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의 성공 때문에 '유료'라는 단어를 빼도 괜찮은 것 같은 인식이 퍼졌다"고 헀습니다. 사용자 수라는 성공 기준도 닷컴버블 때보다 더 느슨해졌다는 취지입니다. 끝으로 "생성형 AI는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한다면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성공의 기준으로 수익을 더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앤트로픽발 'AI 쇼크'에...'3조달러' 사모대출 시장도 경고음
미국 사모대출 시장이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CNBC가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앤트로픽이 내놓은 인공지능(AI) 도구 '클로드 코워크' 등이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화하면서입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사모대출 펀드의 주된 차입자군 중 하나입니다.
지난주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아레스 매니지먼트 주가가 12.8% 떨어졌습니다. 또 KKR가 9.7%, 블루아울 캐피털이 8.2%, TPG가 6.6% 각각 하락하는 등 사모대출 펀드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사모투자 전문 금융정보업체 피치북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2020년 이후 사모대출 펀드들이 선호해 온 섹터였다"며 역대 최대 규모 유니트랜치 거래 중 상당수가 소프트웨어 기업과 기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니트랜치는 두 개 이상의 대출을 하나로 통합한 구조로, 사모대출 펀드들이 대출을 제공할 때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미국 사모대출 투자기구(BDC)가 보유한 대출 가운데 건수 기준으로 약 17%를 차지해 '상업 서비스' 기업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대출은 차입 기업들이 적응하는 속도보다 AI 도입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경우 큰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UBS 그룹은 공격적인 시나리오에서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부도율이 13%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 경영대학원 금융학 수석 강사 제프리 훅은 "사모대출 상당 부분이 소프트웨어 기업에 제공되고 있다"며 "이들이 부진하기 시작하면 포트폴리오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사모대출 시장의 긴장은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면서 유동성과 대출 만기 연장 문제를 언급하며 "많은 사모대출 펀드가 대출을 청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AI 관련 우려는 이미 압박을 받던 3조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시장에 리스크 층을 추가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치북 LCD의 미국 크레딧 리서치 책임자 케니 탕은 "AI로 인한 산업 변화가 사모대출 펀드의 신용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AI 대응이 뒤처진 기업과 선도하는 기업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소프트웨어 기업과 상업 서비스 기업들이 이자를 현금 대신 빚으로 내는 방식인' 페이먼트인카인드'(PIK) 대출 비중이 가장 큰 섹터라고 덧붙였습니다
PIK 구조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매출과 현금흐름을 구축할 시간을 주기 위해 자주 사용되지만 차입자의 재무 상태가 악화할 경우 이연된 이자가 빠른 속도로 신용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불투명성 때문에 사모대출 시장의 전체 위험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AI 관련 차입 급증, 레버리지 확대, 투명성 부족은 상당한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수 올라도 판다"...골드만삭스, 美 증시 추세추종 자금 대거 이탈 경고미국 증시가 최근의 급락세를 대부분 만회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 주 추세 추종형 알고리즘 펀드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보고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이미 단기 매도 촉발점을 건드리면서 상품거래자문인(CTA)들의 주식 처분이 시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펀더멘털보다는 시장의 방향성을 추종하는 이들 시스템 매매 전략이 향후 일주일간 시장의 방향과 관계없이 '순매도'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CTA는 상품선물 시장에서 고객 자금을 운용하며 자문을 제공하는 등록된 투자 전문가 또는 펀드를 지칭하며 시장 추세에 따라 자동으로 매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약 330억 달러 규모의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은행은 특히 S&P500 지수가 6707선 아래로 떨어지면 향후 한 달간 최대 800억 달러의 추가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횡보하더라도 CTA가 이번 주 약 154억 달러를 매도할 예정이며, 지수가 상승해도 약 87억 달러의 물량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압박도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변동성 지표를 종합한 골드만삭스의 '패닉 지수(Panic Index)'는 최근 9.22를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Max Fear)'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앤스로픽(Anthropic)의 새로운 AI 자동화 도구 출시 여파로 소프트웨어 및 금융 서비스 종목들이 폭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지난 6일에는 S&P500 지수가 2% 반등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지만, 시장 내부의 기초 체력은 약해진 상태입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됩니다. 그동안 하락장마다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이틀간 개인 투자자들은 약 6억9000만 달러를 순매도하며 매수세가 꺾였음을 시사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월은 역사적으로도 1월의 강력한 자금 유입 효과가 사라지며 장세가 불안정해지는 시기라는 점도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의심받는 워시 긴축론...베센트 "긴축 성급하게 안할 것"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각계의 우려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인공지능(AI)발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워시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양적긴축(QT)을 통한 금리 인하론 역시 최근 시장에 '워시 쇼크'를 일으키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8일 폭스뉴스에 연준의 자산 매입 정책과 관련해 "연준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성급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이 대규모 자산 매입 정책을 축소하는 QT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연준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3년여 간 진행하던 QT를 공식 종료했습니다. 현재 미국 경기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에도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4%에 달하고 4분기에는 5%가 예상될 만큼 지표상 순항 중입니다.
경기가 회복 국면이라는 판단이라면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를 통한 유동성 흡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연준의 자산 규모는 6조6000억달러입니다. 연준은 통상 보유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만기가 도래하면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돈줄 조이기에 나섭니다. 특히 긴축 시에는 장기 차입 비용이 늘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집값 낮추기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가능성에 베센트 장관이 견제에 나선 셈입니다. 그는 "연준이 충분한 지급준비금을 유지하는 정책 체제로 이동할 경우 더 큰 자산 규모가 필요하다"며 "연준이 방향을 정하는 데 최소 1년은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생산성 혁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약화시켜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워시의 또 다른 주장도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대 클라크금융시장센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0%는 AI 붐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과 중립 금리를 2년 안에 0.2%포인트 미만으로 낮추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워시의 주장과 달리 AI 붐이 물가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오히려 AI 붐이 중립 금리를 0.2~0.5%포인트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조너선 라이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AI 붐이 단기적으로도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QT와 금리 인하라는 상반된 정책을 앞세운 워시의 주장에 경제학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인 링가르트 노터데임대 교수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WSJ "금 랠리 뒤엔 中 '아줌마' 열풍"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은 광풍 뒤에 있는 중국의 아줌마(Auntie) 투자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귀금속 열풍을 조명했습니다.
세계금협회(WGC) 집계를 보면 작년 한 해 중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골드바와 금화는 약 432톤(t)에 달해 전년보다 28%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골드바·금화 구매량 중 3분의 1에 근접하는 규모이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금 가격이 지난주 큰 변동성을 보인 것과 관련해 "중국에서 (시장)상황이 좀 무질서해졌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중국 가계는 여유 자금을 맡길만한 곳이 마땅찮습니다.
현지 부동산 시장은 혹독한 침체를 겪는 데다, 주식 시장은 등락이 크고 은행 이자는 낮습니다.
스마트폰 거래 서비스의 천국인 중국답게 금 ETF(상장지수펀드) 등 귀금속 투자 상품은 위챗이나 알리페이 앱에서 커피 주문하듯 살 수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금 ETF에는 역대 최대 자금이 유입됐고,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의 금 선물 거래량도 연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현물 금에 대한 인기도 매우 높아 금 시장과 보석상에는 인파가 줄을 서 골드바와 유리 항아리에 담긴 1g짜리 황금 '콩'을 앞다퉈 구매한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금·은은 이런 높은 수요에 국제 기준가보다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됩니다.
금·은 가격은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와 약(弱)달러 관측 등의 여파로 강세를 거듭했습니다.
달러 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헤지(위험분산) 투자처로 주목받은 것입니다.
국제 금값과 은값은 작년 한 해에만 각각 60%와 150%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금·은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금 현물은 약 9.0%, 은 현물은 26.4% 급락했습니다.
다만 베이징의 대형 귀금속 상가인 톈야(天雅) 시장의 한 판매 담당자는 WSJ 인터뷰에서 최근 가격 급락 뒤에도 골드바 매입이 늘긴 했지만, 고객 사이에서는 '기다려보자'는 관망세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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