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빈곤율 3년 만에 하락 전환…10명 중 3.5명 빈곤층
SBS Biz 류선우
입력2026.02.09 06:59
수정2026.02.09 07:13
[성탄절을 앞둔 2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어르신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줄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 지표가 지난 2024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9일)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노인 빈곤율(상대적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35.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도인 2023년의 38.2%와 비교했을 때 2.3%포인트(p)나 낮아진 수준입니다.
노인 10명 중 4명 가까이가 빈곤층이었던 상황에서 이제는 3.5명 수준으로 줄어들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노인 인구 중에서 소득 수준이 우리 사회 중간 정도 되는 사람 소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의 비율을 말합니다.
즉 우리 사회의 표준적인 생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어려운 처지의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번 조사에 쓰인 처분가능소득은 나라에서 받는 연금이나 각종 보조금을 합치고 세금 등을 뺀 금액으로 실제 어르신들이 주머니에서 꺼내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합니다.
이번 하락은 지난 2년간의 역주행 끝에 나타난 결과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2020년 39.1%로 처음 30%대에 진입한 뒤 2021년에는 37.6%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022년 38.1%로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2023년에는 38.2%까지 오르며 2년 연속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다행히 2024년 조사에서 35.9%라는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오면서 3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통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지표는 시장소득과 처분가능소득의 차이입니다.
2024년 노인들의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은 54.9%에 달했습니다.
시장소득은 국가의 도움 없이 어르신들이 스스로 벌어들인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등을 말합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노인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한 셈입니다.
하지만 세금이나 공적연금 등을 거친 후의 처분가능소득 빈곤율은 35.9%로 뚝 떨어집니다.
정부의 기초연금이나 각종 복지 정책이 어르신들의 빈곤을 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다만 이런 지표 개선세에도 여전히 높은 국내 노인 빈곤 수준에 대해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 문제는 OECD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특히 여성 노인의 경우 남성보다 빈곤율이 월등히 높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 나이가 들수록 빈곤의 늪은 더 깊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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