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빚 못갚는 중기·자영업자 수두룩…은행 빨간불
SBS Biz 오서영
입력2026.02.08 09:06
수정2026.02.08 11:03
4대 주요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 지난해 약 14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부실 대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관련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경제 성장 부진과 함께 한계에 이른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취약 대출자들이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영향이 큽니다. 또 최근 경기 회복마저 극소수 수출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면서, 일부 산업·계층에 편중된 'K자형(양극화)' 성장 속 금리까지 오르면 상황은 더 나빠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오늘(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2025년 연간 순이익은 총 13조9천91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보다 약 5% 많은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은행 이익의 대부분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기반의 이자 이익입니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초저금리와 함께 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기 시작한 2021년(10조316억원)과 비교하면 순이익이 4년 사이 39.4%(3조9천603억원)나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월과 5일 두 차례 낮췄지만 4대 은행의 이익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은행 등 계열사 이자 이익 성장의 주요 배경과 관련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 이익을 방어했다"는 공통된 입장입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대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총 이자이익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겁니다. 문제는 정상적 대출 자산 규모만 커진 게 아니라, 상환 여부가 불확실한 부실 대출도 빠르게 불어났다는 점입니다.
4대 금융지주가 실적과 함께 공개한 팩트북(손익·자산·재무 상세표)을 보면, 4대 계열 은행의 지난해 4분기 말(12월 말) 기준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의 합은 7조9천291억원에 이릅니다. 전년 대비 11%, 2021년 대비 49%나 많습니다.
요주의여신 규모는 2021년 말 5조3천93억원, 2022년 말 6조623억원, 2023년 말 6조2천918억원, 2024년 말 7조1천146억원, 2025년 말 7조9천291억원으로 계속 커지는 추세입니다.
요주의 단계보다 부실이 더 심한 고정이하여신(NPL·연체 3개월 이상)도 전년 말보다 14% 늘어난 4조5천48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역시 2021년 이후 최대 기록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 중 NPL 비율도 0.03%p 올라 5년 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반대로 부실을 흡수·감당할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4대 은행의 단순 평균 NPL커버리지비율은 171.7%로 떨어졌습니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2.6%p나 급락해 200% 선이 무너졌고, 2021년 이후 가장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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