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앞 대기' 박윤영…KT, 이번 주 운명의 갈림길
SBS Biz 최지수
입력2026.02.06 10:55
수정2026.02.06 11:30
오늘(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박윤영 대표를 선임한 KT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옵니다. 당초 결과가 2월 3일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원의 가처분 판단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조태욱 KT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박 신임 대표 선임 과정에서 결격 사유를 갖춘 사외이사가 의사결정을 했다며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문제가 된 조승아 사외이사는 2023년 6월 KT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2024년 3월 현대제철 사외이사로도 취임했습니다. 상법상 KT의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의 임원은 KT의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는데, 이를 위반한 겁니다.
자격 없는 사외이사가 20개월 동안 이사회에 참여해 대표이사 후보 선정 등 주요 의결을 행사했다는 점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KT 이사회의 내부 통제 부실 및 의사결정의 효력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KT노동조합은 지난 5일 "이사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이사회 전원 사퇴를 재차 요구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T 측은 "조승아 사외이사가 참여한 의결을 무효로 하더라도, 의결 정족수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이뤄진 의결은 유효하다"는 입장입니다.
기업 거버넌스 문제로 대표 선임 절차를 두고 크고 작은 잡음이 계속되면서 KT의 후속 의사결정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연초 이뤄져야 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3월 주주총회 이후로 미뤄지고, 펨토셀 해킹 사고와 관련한 보상안 확정 의결 일정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또 만일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KT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합니다. 이 경우 지난 2023년 초에 발생했던 KT CEO 선임 및 연임 논란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당시 구현모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으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와 정부·여당의 '셀프 연임' 지적 등 외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연임을 포기했습니다. 이후 차기 후보였던 윤경림 사장마저 사퇴하면서 약 5개월간의 유례없는 경영진 공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10월 SKT 신임 CEO로 선임된 정재헌 대표는 곧바로 신뢰 회복을 위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재헌 대표는 선임 직후 열린 'SK AI 서밋 2025'에 참석해 직접 구체적인 'AI 인프라 청사진'을 발표하고 11월엔 조직 개편을, 12월엔 타운홀 미팅을 잇달아 개최했습니다.
KT가 계속되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선 외풍을 차단할 지배구조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결국 경영 정상화의 핵심은 사령탑의 빠른 안착과 함께 AI·클라우드 등 미래 먹거리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속도감 있는 인적 쇄신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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