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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유니버스' 시동…전기차에서 우주로 무게중심 이동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2.06 10:48
수정2026.02.06 11:18

[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구를 떠날 채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떠난다는 건 아니고요.

'탈 지구급', 우주를 무대로 하는 거대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고 나섰는데요.

스페이스X를 중심에 놓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퍼즐 맞추기에 본격 돌입했는데,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스페이스X 관련 소식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른바 '머스크 유니버스' 구축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와요?



[캐스터]

가장 최신 소식부터 보면, 머스크가 우주 공간에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미 당국에 최대 100만기의 인공위성 발사를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고요.

태양광을 활용해서 운영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혁신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AI 전력 해법을 지구 밖에서 찾겠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한데, 스페이스X와 xAI 합병 소식과 맞물려 나온 보도였죠?

[캐스터]

맞습니다.

기업공개를 앞둔 스페이스X가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네바다주에 'K2 머저 서브 주식회사', 'K2 머저 서브2 유한주식회사'라는 새로운 법인을 나란히 설립했고, 주 후반 머스크도 합병 사실을 직접 밝혔습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페이스x가 "xAI 인수로 지구상에서 가장 야심 찬 수직 통합 혁신 엔진을 구축했다"며, "양사는 인류의 미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다"라고 썼는데요.

최근 실적 발표 때도 본격적인 무게중심을 미래사업으로 옮기는 전략을 공식화한 터라, 전기차를 넘어 로봇과 AI 그리고 종착역인 우주산업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구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스페이스X의 몸값은 더 커졌겠어요?

[캐스터]

시장에선 이르면 오는 6월, 머스크의 생일에 맞춰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에 나설 걸로 보고 있는데, 이미 벌써부터 지수 조기 편입을 추진하며 한발 빠르게 주가 띄우기에 나섰고요.

8천억 달러로 평가되던 몸값도, xAI를 품으면서 단숨에 1조 2천500억 달러, 우리 돈 1천8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비상장 기업만 놓고 보면 사상 최고 수준이고요.

삼성전자 시총과 비교하면 약 2배, SK하이닉스의 3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두 회사를 한 지붕 아래 두기로 하면서, 머스크가 보유한 자산 가치도, 처음으로 8천억 달러, 우리 돈 1천200조 원을 넘어선 걸로 평가됐습니다.

[앵커]

이번 합병이 AI 개발 자금을 최대한 끌어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더라고요?

[캐스터]

머스크가 두 기업의 합병 이유로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건 먼 미래의 얘기고, 보다 더 시급한 과제는 당장 xAI의 현금 부족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습니다.

어차피 기업공개를 할 거면 당장 자금 조달을 극대화하는게 맞겠죠.

여기에 이론적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한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을 선점하고, 단숨에 AI 판도를 뒤엎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는데요.

구글·오픈AI 등 AI 선두 주자들이 AI 소프트웨어부터 인프라·하드웨어까지 모두 갖춘 ‘완전체’로 변모하고 있지만, 로켓이나 위성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아 우주 데이터 분야로 진입이 쉽지 않은데, 머스크는 AI 고도화에 필수인 컴퓨팅 자원을 우주에서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말 그대로 양적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꺼내든 겁니다.

[앵커]

이제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4번 타자'가 된 건가요?

[캐스터]

아시다시피 머스크는 전기차에서 시선을 뗀 지 이미 오래됐고, 마스터플랜에서도 언급할 만큼, 미래를 내다보고 있죠.

이전과 달라진 점은, 이제 퍼즐 조각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맞춰지고 있다는 건데요.

핵심축인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에 나서기로 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몸집 키우기에 들어갔고, 우주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머스크표 AI를 고도화하는 시너지를 볼 수 있습니다.

당장 하루 8개 꼴로 쏘아올리는 스타링크 위성부터, 군용 위성 '스타실드'가 수집하는 거대 데이터를 xAI의 '그록'이 학습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그록이 위성의 비행 궤도 설계나 군용 보안 시설 정찰 등 분야에서 다른 AI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정교해질 가능성이 크고요.

머스크는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물리적 AI인프라를, 우주 데이터로 자체 AI 고도화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이밖에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에도 테슬라 주가를 밀어 올렸던 무인 자율주행 성공 소식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결국은 우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하나의 퍼즐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테슬라의 배터리셀 생산 계획, 굴착 기업 보링컴퍼니까지, 머스크가 손에 쥔 카드들을 하나씩 엮어보면, 줄곧 외쳐 온 우주 프로젝트를 위한 각각의 퍼즐들이 본격적으로 꿰맞춰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NASA의 새 수장이 내놓은 여러 미래 계획들도 머스크의 구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요?

[캐스터]

억만장자이자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새 수장이 된 재러드 아이작먼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다시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요.

유인비행 임무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비롯해서, 핵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언급했는데, 그보다 먼저 짚어봐야 하는 건, 머스크와의 관계입니다.

아이작먼은 머스크의 측근이자 스페이스X의 큰손 투자자로도 유명한데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를 공식화한 가운데 본격적인 우주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는 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고요.

앞서 트럼프가 우주 전략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나사는 막대한 추가 예산도 따내 재정적 지원도 마련된 만큼, 이 과정에서 머스크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큽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죠?

[캐스터]

먼저 전략의 출발점에는 나사의 아르테미스 임무가 있는데, 4년 뒤인 2030년까지 달에 장기 주둔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으로,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꼽고 있습니다.

우주에 설치된 데이터센터와 달, 궤도를 오가는 수송망, 위성통신과 에너지 설비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이면 달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데요.

머스크가 모아 온 기술들, 각각의 퍼즐들이 드디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앵커]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서도 느낄 수 있죠?

[캐스터]

미래에셋증권과 세아베스틸지주 등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미래에셋그룹은 과거 스페이스X에 4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는데,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는 최근 석 달간 200% 넘게 올랐고요.

투자금 중 절반 이상이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금으로도 알려지면서, 지난 한 달간 주가는 80% 넘게 뛰었습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의 특수합금 자회사인 SST가 생산하는 니켈 특수합금이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지난달 45% 급등했고요.

에이치브이엠과 스피어 역시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같은 기간 각각 48%, 85% 올랐습니다.

우주·방산 대표주로는 '한화시스템'이 꼽히는데요.

지난달에만 70% 넘게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주산업 모멘텀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한, 단순한 테마를 넘어 실적 기반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투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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