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시대, 현대차 운명은?
SBS Biz 최지수
입력2026.02.05 15:53
수정2026.02.07 18:36
[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간을 닮은 로봇 '아틀라스'를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일하는 로봇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자, 노동계는 "일자리를 뺏길 수 없다"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사태가 심상치 않자 대통령 직속 대화기구가 긴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산업부 최지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정부도 이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거죠?
[기자]
현대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발표가 노동시장의 뇌관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고용 불안감이 전 산업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키를 잡고 조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경사노위는 논의 테이블 위에 AI 전환에 따른 노동시장 대응 방안을 핵심 의제로 올릴 예정인데요.
다음 주 안건을 발굴하는 '의제개발·조정위원회'에서 안건을 상정하고 1분기 중 노사정 각 정상급이 참여하는 최종 의결기구 '본위원회'에서 확정합니다.
통상 의제 선정부터 노사 참여주체들의 샅바싸움이 시작되곤 하는데요.
AI 의제를 상정하기로 했다는 건 노사 모두가 AI 전환에 대한 대토론장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논란의 발단은 현대차 '아틀라스'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발표한 겁니까?
[기자]
현대차가 최근 CES에서 공개한 청사진은 '제조업의 혁명'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로봇을 몇 대 쓰는 게 아니라 아예 'AI 로봇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계획에 따르면,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3만 대를 대량 생산해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투입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부품 분류에 먼저 투입한 뒤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점차적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론 완전 무인 자율공장 운영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노조 반응이 격한데 "로봇 1대도 못 들어온다"는 말이 정말 로봇 자체를 거부하는 건가요?
[기자]
표면적으로는 그렇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용 주도권' 싸움입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입장은 "사측이 노조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로봇을 넣는 걸 막겠다"는 겁니다.
노조는 단체협약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현대차 단체협약 41조에 따르면 회사는 신기계·기술의 도입 계획을 세울 때 즉시 조합에 통보하고 고용안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의결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다만, 해당 조항은 미국 등 해외공장에는 직접 적용되진 않습니다.
노조가 진짜 두려워하는 건 회사가 로봇을 앞세워 생산 물량을 미국 등 해외로 다 빼버리면 국내 일자리가 말라죽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갈등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 생산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습니다.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그 사회에 빨리 적응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어차피 올 세상이면 미리 준비해야 하고,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며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실제 로봇의 일자리 대체 능력은 어느 정도로 추산되나요?
[기자]
수치로 따져보면 위협은 더 현실적입니다.
부품 수가 적은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로봇의 생산성은 더 극대화되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아틀라스를 24시간 풀 가동할 경우 생산직 3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용차이는 더 극명합니다.
생산 원가가 1대당 약 2억으로 초기 투자비가 크긴 하지만 3만 대 이상 대량 생산하면 4800만 원 수준으로 75% 크게 절감됩니다.
테슬라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이미 공장에 넣었고 BMW도 로봇 조 립을 시작한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도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김진형 / 카이스트 전산학부 명예교수 :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는 당연히 기계를 배치하고 고용을 줄이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은 당연히 이해되지 않겠습니까? 당장 (시간을) 늦출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 추세는 못 막는 것이 아닐까]
[앵커]
결국 사회적 합의가 관건인데, 앞으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1분기부터 경사노위가 주체가 돼 본격적인 대토론이 시작됩니다.
AI 의제를 논의할 위원회가 별도로 꾸려지는데, 노동자, 사용자, 정부를 대표하는 주체들과 실무진, 이해관계자, 전문가들로 구성됩니다.
핵심 의제는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 흡수방안과 직무 전환 방향성이 될 가능성이 큰데요.
근로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AI 도입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로봇과의 상생방안을 찾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해고를 막는 수준을 넘어 로봇 도입으로 늘어난 기업의 이익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나눌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병훈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AI의 생산으로 사회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얘기로 되는 거고, 그런 차원에서는 로봇세든 AI세든, 우리 사회의 생산·소비·분배의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지어서 논의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노사정이 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해 집중적인 교섭을 벌인 뒤 합의된 내용은 정부에 전달돼 정책 수립에 반영됩니다.
[앵커]
그런데 현대차 지부는 민주노총 소속인데, 경사노위에 참여하고 있지 않잖아요?
[기자]
그게 이번 논의의 가장 큰 맹점입니다.
민주노총은 1999년 경사노위 탈퇴 이후 20년 넘게 복귀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민주노총의 참여를 끌어낼지가 관건입니다.
실제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에서 논의가 진행된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 AI 도입 문제나 이런 아주 중차대한 문제를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경사노위에서 논의하겠다고 결정한다면 논의 과정에 민주노총을 배제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민주노총은 AI나 기술 발달을 저해하거나 막을 생각이 있는 게 아니라며 논의할 뜻이 있음을 열어놨습니다.
민주노총은 당장은 경사노위에 참여하긴 어려운 만큼, 우선 정부와 직접 1:1로 소통하는 '노정 교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차로 노정 교섭을 통해 합의된 안이 나오면 경사노위에 관철하려는 취지로 읽힙니다.
또 일각에선 현대차 노조가 아틀라스를 협상 지렛대로 삼아, 정년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 주요 안건들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 거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앵커]
결국 현대차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기자]
현대차가 어떻게 로봇과 근로자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는지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투명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AI 도입 로드맵을 숨기지 말고 공개하고, 생산직 근로자를 로봇 관리직으로 전환하는 교육 프로그램 같은 구체적인 생존 사다리를 놔줘야 한다는 겁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로봇 도입으로 얻은 이익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는 '한국형 로봇세'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간을 닮은 로봇 '아틀라스'를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일하는 로봇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자, 노동계는 "일자리를 뺏길 수 없다"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사태가 심상치 않자 대통령 직속 대화기구가 긴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산업부 최지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정부도 이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거죠?
[기자]
현대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 발표가 노동시장의 뇌관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고용 불안감이 전 산업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키를 잡고 조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경사노위는 논의 테이블 위에 AI 전환에 따른 노동시장 대응 방안을 핵심 의제로 올릴 예정인데요.
다음 주 안건을 발굴하는 '의제개발·조정위원회'에서 안건을 상정하고 1분기 중 노사정 각 정상급이 참여하는 최종 의결기구 '본위원회'에서 확정합니다.
통상 의제 선정부터 노사 참여주체들의 샅바싸움이 시작되곤 하는데요.
AI 의제를 상정하기로 했다는 건 노사 모두가 AI 전환에 대한 대토론장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논란의 발단은 현대차 '아틀라스'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발표한 겁니까?
[기자]
현대차가 최근 CES에서 공개한 청사진은 '제조업의 혁명'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로봇을 몇 대 쓰는 게 아니라 아예 'AI 로봇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계획에 따르면,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3만 대를 대량 생산해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투입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부품 분류에 먼저 투입한 뒤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점차적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론 완전 무인 자율공장 운영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노조 반응이 격한데 "로봇 1대도 못 들어온다"는 말이 정말 로봇 자체를 거부하는 건가요?
[기자]
표면적으로는 그렇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용 주도권' 싸움입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입장은 "사측이 노조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로봇을 넣는 걸 막겠다"는 겁니다.
노조는 단체협약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현대차 단체협약 41조에 따르면 회사는 신기계·기술의 도입 계획을 세울 때 즉시 조합에 통보하고 고용안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의결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다만, 해당 조항은 미국 등 해외공장에는 직접 적용되진 않습니다.
노조가 진짜 두려워하는 건 회사가 로봇을 앞세워 생산 물량을 미국 등 해외로 다 빼버리면 국내 일자리가 말라죽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갈등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 생산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한 것 같습니다.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그 사회에 빨리 적응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어차피 올 세상이면 미리 준비해야 하고,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며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실제 로봇의 일자리 대체 능력은 어느 정도로 추산되나요?
[기자]
수치로 따져보면 위협은 더 현실적입니다.
부품 수가 적은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로봇의 생산성은 더 극대화되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아틀라스를 24시간 풀 가동할 경우 생산직 3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용차이는 더 극명합니다.
생산 원가가 1대당 약 2억으로 초기 투자비가 크긴 하지만 3만 대 이상 대량 생산하면 4800만 원 수준으로 75% 크게 절감됩니다.
테슬라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이미 공장에 넣었고 BMW도 로봇 조 립을 시작한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도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김진형 / 카이스트 전산학부 명예교수 :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는 당연히 기계를 배치하고 고용을 줄이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은 당연히 이해되지 않겠습니까? 당장 (시간을) 늦출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 추세는 못 막는 것이 아닐까]
[앵커]
결국 사회적 합의가 관건인데, 앞으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1분기부터 경사노위가 주체가 돼 본격적인 대토론이 시작됩니다.
AI 의제를 논의할 위원회가 별도로 꾸려지는데, 노동자, 사용자, 정부를 대표하는 주체들과 실무진, 이해관계자, 전문가들로 구성됩니다.
핵심 의제는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 흡수방안과 직무 전환 방향성이 될 가능성이 큰데요.
근로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AI 도입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로봇과의 상생방안을 찾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해고를 막는 수준을 넘어 로봇 도입으로 늘어난 기업의 이익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나눌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병훈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AI의 생산으로 사회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얘기로 되는 거고, 그런 차원에서는 로봇세든 AI세든, 우리 사회의 생산·소비·분배의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지어서 논의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노사정이 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해 집중적인 교섭을 벌인 뒤 합의된 내용은 정부에 전달돼 정책 수립에 반영됩니다.
[앵커]
그런데 현대차 지부는 민주노총 소속인데, 경사노위에 참여하고 있지 않잖아요?
[기자]
그게 이번 논의의 가장 큰 맹점입니다.
민주노총은 1999년 경사노위 탈퇴 이후 20년 넘게 복귀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민주노총의 참여를 끌어낼지가 관건입니다.
실제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에서 논의가 진행된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 AI 도입 문제나 이런 아주 중차대한 문제를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경사노위에서 논의하겠다고 결정한다면 논의 과정에 민주노총을 배제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민주노총은 AI나 기술 발달을 저해하거나 막을 생각이 있는 게 아니라며 논의할 뜻이 있음을 열어놨습니다.
민주노총은 당장은 경사노위에 참여하긴 어려운 만큼, 우선 정부와 직접 1:1로 소통하는 '노정 교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차로 노정 교섭을 통해 합의된 안이 나오면 경사노위에 관철하려는 취지로 읽힙니다.
또 일각에선 현대차 노조가 아틀라스를 협상 지렛대로 삼아, 정년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 주요 안건들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 거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앵커]
결국 현대차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기자]
현대차가 어떻게 로봇과 근로자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는지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투명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AI 도입 로드맵을 숨기지 말고 공개하고, 생산직 근로자를 로봇 관리직으로 전환하는 교육 프로그램 같은 구체적인 생존 사다리를 놔줘야 한다는 겁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로봇 도입으로 얻은 이익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는 '한국형 로봇세'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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