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터는 '로빈후드'…캐나다 고물가에 "이윤 꺼져라"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2.05 13:27
수정2026.02.05 13:29
[마트에서 식료품 훔치는 '골목의 로빈들' 활동가들 (soulevementsdufleuve 인스타그램 캡쳐=연합뉴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로빈후드 복장을 한 활동가들이 고물가에 항의한다는 뜻에서 마트에서 음식을 훔친 뒤 무료로 나눠주는 행각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4일 CNN 방송에 따르면 '골목의 로빈들'이라는 이름의 단체 활동가 약 60명은 전날 밤 몬트리올의 한 유기농·건강식품 매장에 들이닥쳐 계산하지 않은 식료품을 들고나왔습니다.
영국 전설에 나오는 의적인 로빈후드 스타일의 깃털 모자를 쓴 이들은 이 식료품을 도시 곳곳의 '공동 냉장고'에 기부했습니다.
캐나다 등 일부 국가 대도시에서 운영되는 '공동 냉장고'는 누구나 음식을 넣을 수 있고, 음식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골목의 로빈들'은 이번 행위가 식품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성명에서 "우리는 오직 이윤만을 좇는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매일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며 "직업이 두 개여도 먹고 살기 힘들고 가족을 돌보기 벅찬 상황에서는 모든 수단이 정당화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범행 과정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영상 속 활동가들은 마스크를 쓴 채 물건을 챙기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보안 카메라에 스프레이를 뿌렸다. 매장 외벽에는 "이윤은 꺼져라"라는 낙서도 남겼습니다.
2024년 11월부터 1년간 캐나다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4.7%로,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몬트리올 경찰 관계자는 "절도와 낙서 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으며 현재까지 체포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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