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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리, 트럼프 겨냥 NYT 기고…"이민자 사냥 멈춰야"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2.05 11:39
수정2026.02.05 13:33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도좌파 성향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미국 주요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포용적 이민자 수용을 촉구하는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5일자(현지시간) NYT에 실은 '나는 스페인의 총리다. 서방이 이민자들을 필요로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하면서 자국의 미등록 이민자 합법화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일부 지도자는 불법적이고 잔인한 작전을 통해 그들을 사냥해 추방하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우리는 그들의 이민 신분을 합법화하는 올바르고 간단한 방법을 택했다"며 "지난달 우리 정부는 스페인에 사는 50만명의 미등록 이민자가 임시 거주 허가를 받게 하는 법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인구 증가율이 상승하는 서방국이 없는 현실에서 국가와 사회의 쇠퇴를 피하기 위해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서방은 사람을 필요로 하고, 이민자를 품지 않는다면 경제와 공공 서비스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로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겪게 될 것"이라며 "쇠퇴를 피할 유일한 선택지는 이민자를 질서 있고 효과적 방식으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서방국들은 폐쇄적이고 가난한 사회가 될 것인지, 개방적이고 번영한 사회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성장이나 후퇴냐의 선택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국민들 역시 1950∼60년대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미국과 다른 유럽 지역으로 이민을 많이 떠났다고 지적하면서 스페인 역시 이민자들에 관용적 사회가 되는 것이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MAGA 스타일 지도자들은 우리나라가 그렇게 많은 이민자를 수용할 수 없고, 이는 붕괴 중인 국가가 선택한 자살 행위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런 말에 속지 말라"면서 자국이 3년 연속으로 유럽 주요국 중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산체스 총리 역시 이민자 수용이 기회의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맞서 나가야 할 거대한 도전도 동반한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중도좌파 정당 사회노동당 소속인 산체스 총리는 지난 2018년 6월 총리가 된 후 장기 집권 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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