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엔비디아 H200 中 수출 지연…美 '안보심사' 발목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2.05 04:31
수정2026.02.05 05:41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전격 승인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미국 정부 내 국가 안보 검토 절차가 길어지면서 실제 수출 이행이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4일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로부터 H200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간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 복귀를 골자로 한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FT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의 분석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무부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더 엄격한 제한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한 국무부 관계자는 "국무부가 라이선스 발급에 매우 까다로운 태도를 보이면서 엔비디아 측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대중 수출 합의안에는 전례 없는 강력한 조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전체 판매액의 25%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것과 전체 출하량의 50%를 미국 고객에게 우선 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 내 제삼자 실험실의 의무 테스트와 칩의 최종 용도(군사적 전용 여부)에 대한 보고 의무화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크리스 맥과이어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국무부는 중국 기업이 칩을 국방 및 정보 서비스에 활용할 가능성을 판단할 최고 전문가 집단"이라며 "이들이 제기하는 안보 우려는 무시하기 어려운 실질적 위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상황이 불투명해지자 엔비디아 공급망 일부는 H200 핵심 부품 생산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 역시 H200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자체 칩 개발이나 우회로 확보를 위한 '플랜 B'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T에 따르면 특히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은 해외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엔비디아 칩을 사용해 왔으나, 이번 합의안이 H200을 활용한 해외 데이터센터 구축을 금지하고 있어 이들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중국 규제 당국 또한 미국의 라이선스 발급 추이를 지켜보며 선별된 기업에만 구매를 허용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외신 헤드라인] AMD, 호실적에도 주가 '뚝'…곳곳에 '구멍'
[글로벌 비즈 브리핑] 머스크 '中 태양광' 접촉설에…관련주 '불기둥'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