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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과 '핵협상 재개' 논의 앞두고 이스라엘 기류 탐지

SBS Biz 신채연
입력2026.02.04 04:17
수정2026.02.04 05:40

[지난 2일(현지시간) 크네세트에서 연설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예루살렘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이란과 핵협상 재개를 위한 논의를 앞두고 현지시간 3일 '맹방' 이스라엘을 찾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에 입국한 윗코프 특사는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지도부 인사를 만날 예정입니다.

이는 윗코프 특사가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핵협상 재개를 주제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기 사흘 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윗코프 특사는 이스탄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들의 고위급 관계자들과도 회동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중동 및 이란 정세와 관련한 굵직한 일정에 앞서 이스라엘이 첫 번째 행선지가 된 것을 두고 예루살렘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는 사안과 이스라엘의 '레드라인'을 넘는 사안을 논의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또 "윗코프는 네타냐후가 어떤 의제를 꺼리는지를 명확히 알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집권 공화당은 네타냐후 총리를 이란에 대한 강경노선의 상징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거부하는 합의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과시하려는 외교적 성과도 퇴색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이 향후 핵협상을 통해 모종의 합의를 도출하더라도, 이스라엘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미국 의회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측은 핵협상 시 이란이 핵물질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는 '우라늄 농축 제로'에 도달하고, 이란 영토 내에서 우라늄을 완전히 들어내고,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를 감축할 것까지 요구할 전망이라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미사일 역량 등 국방력은 핵협상 의제가 아니라고 전제하는 현재 상태를 수용하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란과 관련한 네타냐후 총리의 의중은 오는 10월 치러질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총선거의 유불리와도 연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이 미사일 공격으로 국내 피해를 감수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정치적 성과는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 관련해 섣불리 입장을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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