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막후 경제 실세' 드러켄밀러 투자사, 쿠팡 주식 1300억원 보유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2.04 04:11
수정2026.02.04 05:39
[지난 2023년 7월 13일(현지시간) 선밸리 콘퍼런스가 열린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스탠리 드러켄밀러(왼쪽), 김범석 쿠팡Inc. 의장(가운데),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행정부 '막후 경제실세'라는 평가를 받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쿠팡에 대규모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일(현지시간) 드러켄밀러 개인 투자회사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이하 듀케인)의 보유주식 현황 공시(Form 13F)에 따르면 듀케인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쿠팡 모회사 쿠팡아이앤씨(Inc.·이하 쿠팡) 주식을 463만주(지분율 0.3%)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작년 3분기 말 쿠팡 종가(31.97달러) 적용 시 약 1억5천만 달러(약 2천100억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정보 유출 사건 이후 쿠팡 주가가 하락해 동일 지분 가치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약 9천300만 달러(약 1천300억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듀케인은 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굴리는 패밀리오피스 투자회사로, 드러켄밀러는 2021년 3월 쿠팡이 나스닥시장 상장직전 비상장사일 때부터 쿠팡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로 알려졌습니다.
CNBC는 드러켄밀러가 쿠팡 비상장 주식에 장기 투자자로 참여해왔다고 케빈 워시 당시 쿠팡 이사 인터뷰를 인용해 전했는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워시는 쿠팡 상장 전 2019년 쿠팡 사외이사로 합류해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듀케인의 과거 공시를 보면 듀케인은 쿠팡 상장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고, 2021년 4분기 쿠팡 단일종목 투자 비중이 듀케인의 전체 보유 상장주식 중 5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쿠팡 투자 비중을 높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말 쿠팡 보유주식 수는 2천291만주(지분가치 3억7천만 달러)로까지로 늘었고, 2024년 1분기 말에는 지분 가치가 4억 달러(약 5천800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듀케인의 쿠팡 투자지분은 2024년 들어 점차 줄었습니다.
드러켄밀러가 쿠팡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만큼 김범석 쿠팡 의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드러켄밀러는 2023년 '글로벌 재계 사교모임' 미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김범석 의장,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외신에 포착됐습니다.
드러켄밀러는 1988년부터 2000년까지 헤지펀드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운용한 인물로, 소로스 펀드 출신인 스콧 베선트 현 미 재무장관의 멘토로도 꼽힙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로 지명한 워시는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1년부터 듀케인에 합류해 파트너로 일해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시가 드러켄밀러와 10여년간 함께 일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두 사람과 친밀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드러켄밀러를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인물로 간주할 때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재무장관에 이어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까지 드러켄밀러와 각별한 인연을 맺는 인물이 지명되면서 그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쿠팡이 미국 정·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경에 김 의장과 드러켄밀러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데, WSJ은 JD 밴스 미 부통령이 지난달 방미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났을 때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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