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새 혁신'…LG, 신소재·신약 개발 돕는 AI 핵심 특허 등록
SBS Biz 김동필
입력2026.02.03 10:39
수정2026.02.03 10:41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실제 구동 화면 (사진=LG)]
구광모 LG 대표가 '기존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을 강조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구체적 실천 사례가 나왔습니다. 신소재·신약 개발을 돕는 AI 기술에 대한 핵심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LG는 이를 바탕으로 AI 기반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기술 주도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입니다.
LG AI연구원은 신소재 및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AI 연구 동료(AI Co-Scientist)'의 핵심 기술인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에 대한 특허 등록을 최근 완료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이 특허는 신물질 연구개발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보호하는 내용으로, AI를 활용한 연구 방식 자체를 지적재산으로 묶은 것이 특징입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AI 기반 신소재·신약 개발 플랫폼입니다. 논문과 특허, 분자 구조,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모달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로 유망한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등록번호 제2869378호)는 비정형 문서에서 분자 구조를 스스로 읽어내고 연구자의 질의에 따라 실험 설계와 신물질 예측까지 수행하는 일련의 방법론과 시스템 전체를 포괄합니다.
이번 특허는 단순한 알고리즘 개선을 넘어 데이터 분석부터 최종 물질 예측까지의 연구개발 프로세스 전체를 청구항에 명시했습니다. 이는 경쟁사가 유사한 AI 모델을 개발하더라도 LG의 시스템 구조를 우회하기 어렵게 만든 '길목 특허'로 평가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연구자가 AI와 대화하며 편리하게 결과를 도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LG와의 특허 사용 계약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강력한 독점적 권리 장벽을 구축한 셈입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특허는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AI 기반 연구개발 방식 자체에 대한 독점적 권리 장벽을 구축한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22개월 걸린 신물질 검증이 하루 만에"…화장품·소재·신약 등 산업분야 적용
LG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화장품과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4천만 건 이상의 물질을 대상으로 합성한 결과물이 화장품에 필요한 물성을 갖췄는지, 합성이 용이한지, 유해 물질 생성 가능성은 없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22개월이 걸리던 검토를 하루 만에 완료했습니다.
LG생활건강은 이를 통해 발굴한 신물질 기반의 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배터리, 반도체, 신약 등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산업 판도를 바꾸는 '화학 에이전틱 AI'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성과는 구광모 LG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기존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의 구체적인 실천 사례로 풀이됩니다. 구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생각과 행동이 변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이 그 시작"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총 573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독자적인 AI 기술 자산 보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경재 LG AI연구원 IP 리더는 "AI 모델의 성능 지표는 시간이 흐르면 잊힐 수 있지만, 핵심 프로세스 특허 선점은 기술을 법적으로 영구히 보호받는 길"이라며 "글로벌 AI 경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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