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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비트코인 '1000일의 겨울' 온다…장기 침체 진입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2.03 06:45
수정2026.02.03 07:50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비트코인이 '희망 고문'에 종지부를 찍고 장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1년간의 트럼프 랠리를 모두 반납하고, 7만 달러대까지 주저앉았는데, 시장에선 이번 하락이 단순 조정을 넘어, 크립토 윈터의 시작일 수 있다는 공포가 퍼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앞서 짚어본 것처럼 어제(2일)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하지만, 부진이 길어지는 모습인데요.

얼마나 빠졌고,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캐스터]

비트코인은 한때 7만 4천 달러대까지 밀리면서, 사실상 지난 1년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는데요.

지난달에만 10% 넘게 떨어져 넉 달 연속, 2018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들도 위험 시그널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장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월간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 MACD 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데드크로스’를 형성했는데, 이는 과거 하락장 진입 직전에 나타났던 징후 중 하나입니다.

중기 추세선인 주간 이동평균선 역시 아래로 꺾이면서 향후 수개월간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요.

특히 지난 한 해 전체 흐름을 보여주는 연간 차트가 고점에서 밀려 내려온 유성형 모양으로 마감된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이번 하락이 일시적 조정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아요?

[캐스터]

시장도 10만 달러 돌파의 꿈을 접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보유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장 성격이 일시적 조정에서, 구조적 약세 체제로 전환됐다라고 분석했고요.

옵션 시장 분위기도 차갑게 식었습니다.

현재 7만 5천 달러 선을 타깃으로 하는 비트코인 풋옵션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11억 달러가 넘는데, 이는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기대감이 담긴 콜옵션 물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만큼이나, 하락 시나리오를 현실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공포탐욕지수도 극단적 공포를 가리키며 시장 심리도 잔뜩 위축돼 있고요.

여기에 전통 자산 시장과 디커플링 현상도 우려를 더하면서, 비트코인이 5만 달러대까지는 내려가야, 거품이 걷히고 장기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데다, 앞으로 1000일 동안을 또 다른 최고가를 보지 못할 것이란 '1000일의 겨울'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비트코인 큰손, 스트래티지도 상황은 암울하다고요?

[캐스터]

비트코인에 올인하고 있는 스트래티지의 베팅 역시 시험대에 올랐는데요.

비트코인 가격이 3년여 만에 처음 평균 매입 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례 없는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사들이는데 54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는데, 처음으로 장부상 손실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문제는 스트래티지의 성공신화를 보고 많은 기업들이, 유행처럼 번진 가상자산 트레저리 전략을 꺼내 들면서 다 같이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는 건데요.

월가에선 최근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이런 전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이미 취약해진 시장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시장순자산가치가 특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경고하고 있는데, 앞서 짚어본 스트래티지의 경우처럼 해당 지표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고, 이는 시장 전체에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요.

코인셰어즈는 현재 많은 DAT 기업들이 지표 밑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는 분명한 매각 신호다, 버블은 이미 확실히 터졌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스트래티지의 수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더 사겠다는 입장이라고요?

[캐스터]

전례 없는 위기에도 세일러 회장은 "Go!"를 외치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이 폭락한 날, 추가 매수 때 자주 써온, '더 많은 오렌지'라는 글을 올리며 여전히 베팅을 이어가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다만 최근의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대규모 매입은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주가가 크게 내려온 터라 시장가매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또 발행한 영구 우선주도 최근 내내 액면가 아래에서 거래돼 자금 조달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로 잘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도 비트코인이 세일에 들어갔다며 매수를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1000일의 겨울을 경고하는 목소리와, 바겐세일 중이라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올 정도로, 혼란한 시장만큼이나 전망도 극과 극으로 갈리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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