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SS 시장 장악…K-배터리는 '휘청'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2.02 04:37
수정2026.02.02 05:48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이 압도한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4%로 급락했습니다.
IT 매체 디지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2025년 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은 550GWh(기가와트시)로 전년 307GWh보다 79% 급증했다 전했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52GWh를 출하해 전체 시장의 64%를 차지했습니다. 전년 대비 117% 늘어난 수치입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대규모 정부 주도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연계 ESS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면서 폭발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북미는 88GWh로 16% 점유율을 기록해 2위에 올랐습니다. 다만 북미는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높은 관세 탓에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둔화했다는 분석입니다.
시장 집중도는 더욱 심했습니다. 2025년 ESS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 기준 상위 7개사가 모두 중국 기업이었고, 이들의 합산 점유율은 83.3%에 달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은 167GWh를 출하해 30%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전년 대비 80% 늘어난 물량입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부진은 뚜렷했습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합산 ESS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은 22GWh로 전체 시장의 4%에 그쳤습니다. 출하량 자체는 2024년보다 소폭 늘었으나 전체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 점유율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SNE리서치는 중국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배경으로 LFP 배터리 생산 역량을 꼽았습니다. LFP 배터리는 높은 안전성과 원가 경쟁력을 갖춰 안전성과 가격 효율을 중시하는 ESS 용도에 적합하다는 설명입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ESS 배터리 위주로 생산하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원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대신 비쌉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LFP 배터리는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낮습니다.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는 한국 배터리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북미 시장을 돌파구로 삼아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 LFP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ESS용 LFP 전용 기지로 바꾸고 지난해 7월 테슬라로 추정되는 미국 기업과 약 6조 원 규모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7년부터는 충북 오창 공장에서도 양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삼성SDI는 지난달 10일 미국 대형 에너지 전문기업과 2조 원이 넘는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습니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서 각형 LFP 배터리를 생산해 납품합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의 일부 전기차용 생산 라인도 ESS용으로 전환했습니다.
SK온도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전환해 ESS용 LFP 배터리를 처음 생산합니다. 충남 서산 공장에서도 연간 3GWh 규모 ESS 배터리 전용 라인을 갖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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