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샤오미 합작설…中 전기차, 美 진출길 열리나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2.02 04:29
수정2026.02.02 05:48
미국 포드가 중국 샤오미와 전기차 생산에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31일 보도했습니다. 미 정치권의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미 기업과 합작회사를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 진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샤오미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드는 샤오미 외에도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의 다른 전기차 회사들과도 미국 내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FT는 부연했습니다.
전기차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드가 상대적으로 전기차 기술이 앞선 중국 기업과 경쟁보다 협력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사업 부진으로 195억 달러(약 29조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포드는 대형 전기차 생산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습니다. 포드는 샤오미와 합작법인 설립 보도에 “사실이 아니며 전혀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샤오미는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를 고려하면 협업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는 이전부터 공개적으로 중국 전기차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으며 개인적으로 샤오미의 전기차 모델을 수입해 운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우려 요소입니다. 그는 지난달 초 디트로이트에 있는 포드 공장을 방문해 “중국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그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2024년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기 중국산 자동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중국 전기차의 미국시장 진입을 차단했습니다. 그런데 샤오미가 포드와의 합작을 통해 전기차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게 되면 고율 관세를 피할 길이 열리게 됩니다.
아직은 검토나 초기 협의 단계에 불과하지만, 포드와 중국 업체 간 합작이 실제 성사될 경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일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어 미국 정치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전직 미 행정부 관계자는 FT에 “포드가 샤오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다른 미국 자동차 기업도 생존을 위해 중국 기업과 ‘강제 결혼’에 내몰릴 것이다”며 “이는 미 국가안보를 훼손하는 도미노 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중국 업체의 미국 시장 우회 진출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합작이 성사되면 한국 자동차·배터리 업체의 경쟁 압박이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에서의 중저가 전기차 판매 전략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 역시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포드는 이미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기술을 활용해 미국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만약 중국 배터리 기술의 미국 내 활용이 더 확대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의 미국 내 경쟁 구도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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