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 정책 반대 시위 美 전역 확산…ICE 권한 확대돼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1.31 17:29
수정2026.01.31 17:31
[뉴욕에서 벌어진 ICE 반대 시위 (EPA=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민당국의 총격 사건으로 항의 시위가 일어나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수천 명이 가게 문을 닫거나 학교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이민 단속에 항의했고, 민주당 인사들도 가세해 힘을 보탰습니다.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워싱턴 DC 등 곳곳에서 현지시간 30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전국 봉쇄'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조직한 주최 측은 시민들에게 "일하지 말고 학교에도 가지 말고 쇼핑도 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헨리 위플 주교 연방청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맹추위를 뚫고 수백명이 모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국토안보부 요원들을 향해 "미네소타에서 떠라나"고 야유를 퍼부으며 항의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교외에 거주하는 미셸 파스코는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은 권리가 있는데 연방정부는 그 사실을 잊은 것 같다"며 "우리는 그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 여기에 섰다"고 말했습니다.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하루 동안 문을 닫거나 영업 수익금을 이민자 지원에 기부하겠다는 업체들도 생겨났습니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은 이날 영업에 따른 수익금의 50%를 이민자 연합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등에서는 시위 참여로 인한 결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수업을 취소한 학교도 나왔습니다.
미시간주 그로브스 고등학교에서는 이날 아침 학생 수십명이 영하 18도의 추위에도 수업을 거부하고 교실을 떠났습니다.
졸업반인 로건 알브리튼은 "우리는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그들이 벌인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며 "우리 이웃 미국인을 이렇게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포틀랜드 공립학교에서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는 그레이스 발렌수엘라는 "학교는 배움과 안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ICE의 행동이 학교 시스템에 매일 같이 트라우마를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첫 표적이 됐던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수천 명이 시청 앞에 모여 저녁까지 행진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도 시위에 동참해 "LA에서 ICE를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크 디온 포틀랜드 시장은 "반대는 민주주의의 본질이고 미국의 정신"이라며 ICE의 행동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빨간색 털실로 'ICE를 녹여라'고 적은 털모자를 짜서 머리에 쓰고 시위에 나서는 색다른 항의 운동도 일고 있습니다.
미니애폴리스의 한 지역 가게에서 처음 시작된 이 모자의 패턴은 개당 5달러에 판매되는데, 이달 중순까지만 8만 5천건 이상이 주문됐고 빨간색 털실이 동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익금은 지역 이민자 공동체 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상에는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시민들이 길을 보여줬다. ICE의 공포 통치를 막으려면 ICE를 폐쇄해야 한다"라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ICE 단속에 반발하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긴장 완화' 방침을 밝혔습니다.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도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네소타주의 이민 단속 요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도주 가능성이 있는 불법 이민자는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도록 ICE의 권한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져 들끓는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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