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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마워 트럼프'…"中에 G2 질서 닦는 존재"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1.30 11:40
수정2026.01.30 12:00


 중국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미국과 중국의 주요 2개국(G2) 체제로 가는 길을 닦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같은 주장이 담긴 필리핀 데라살레대 교수 출신 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리처드 헤이다리안의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트럼프의 행보가 이전 미 행정부와는 달리 G2에 대한 개방성을 나타내면서, 중국이 유럽 등의 미 동맹국과 관계 강화를 할 수 있도록 지렛대를 제공함은 물론 외국을 상대로 강압적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헤이다리안은 그린란드 분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에 긴장 관계가 형성됐다고 하더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안보 동맹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G2 체제로의 개방을 시사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기 집권 때 미중 1차 무역전쟁을 벌였음에도 중국의 제조업 능력과 첨단 기술 부상을 제대로 견제할 수 없었다는 걸 인지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2기 행정부에선 중국과의 'G2 공존'을 수용하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입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강압적인 외교와 함께 필요하면 베네수엘라 공격과 같은 무차별적인 무력행사로 미국 패권을 재확인하고 있는 걸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 동맹 구축이나 국제법 등에 대해선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미국 우선주의로만 일관하고 중국을 '경쟁자' 또는 '위협'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행보가 중국 등에 던져주는 함의가 적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미국의 서반구에 대한 지배권 강조가 중국의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장악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라는 의미도 담겼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G2 글로벌 질서를 공개적으로 환영하지는 않더라도 미중 양국의 제도화한 협력이 세계 경제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여기면서, 기존 입장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헤이다리안은 짚었습니다. 

2021년 갤럽 여론조사에선 미국인 45%가 중국을 '주적'으로 여겼지만, 최근 조사에선 미국인 조사 대상의 3분의 2가 중국의 힘이 미국과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상대로 실용주의 외교 정책 필요성이 나온다고 헤이다리안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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