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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서프라이즈'…'틈새' 경쟁도 치열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1.30 10:52
수정2026.01.30 11:18

[앵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제쳤다.

일대 사건이죠.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에 제대로 올라탄, 반도체 투톱의 레이스, 흥미진진한데요.

초호황기의 '단맛'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베팅에 나선 경쟁자들도 느끼고 있습니다.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부터 다시 정리해 보죠?

[캐스터]

서프라이즈 그 이상의 성적을 올렸는데요.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돌파하면서, 한국 기업 역사상 전례 없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 넘게 늘어난 94조 원에 육박했고요.

작년 한 해로 놓고 보면 연간 영업익은 43조 원, 매출액은 333조 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SK하이닉스는 더 잘 나갔는데요.

4분기 매출은 70% 가까이 늘어난 33조 원에 육박했고, 영업익은 무려 140% 가까이 급등해 19조 원을 넘기면서, 같은 기간 대만 TSMC마저도 제쳐 가장 돈 잘 버는 회사로 등극했고요.

작년 한 해로 놓고 보면 영업익은 무려 2배 넘게 늘어난 47조 원 찍었고, 매출액도 97조 원을 올려 삼성전자도 제치면서, 명실상부 HBM 선두임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HBM이 순위를 갈랐는데, 기술 경쟁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캐스터]

차세대 모델인 HBM4 경쟁이 치열한데요.

SK하이닉스가, 큰손 고객인 엔비디아 물량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예상한 50% 보다도 크게 늘어난 수준인데, 이미 지난해 9월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이후 엔비디아에 대량 유상 샘플을 공급해 온데다, 최종 검증 단계에서도 문제가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속도에서 한 발 앞서고 있습니다.

HBM4를 업계 처음으로 엔비디아에 납품하면서 주도권 쟁탈전에 나설 채비를 갖췄는데요.

최근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MD가 진행한 최종 품질테스트도 통과하면서, 다음 달 정식 납품에 나설 걸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 제품에 1c, 10나노급 6세대 D램 공정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동시에 적용하는 승부수까지 던졌는데요.

업계 유일한 공정 조합을 채택해 데이터 처리 속도는 국제 반도체 기구 표준을 크게 넘어서는 걸로도 전해집니다.


[앵커]

앞으로 뭘 어떻게 할 거다, 이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캐스터]

다양한 내용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짚은 낸드플래시 관련 언급을 조금 자세히 다뤄보려 하는데요.

이번 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는 과거 저장장치 역할을 넘어서 AI 저장 솔루션으로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최근 AI 추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GPU나 CPU 메모리만으로는 그 추론 능력을 충족하기엔 한계가 있다"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컨벤셔널 스토리지 라인업 변화와 차세대 제품을 준비 중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 덧붙였는데, AI 시장이 집중하고 있는 GPU라던지, HBM 뿐만 아니라, 메모리 업체들의 전략지가 다양해지면서, 기회가 위기가 되고, 위기가 기회가 되는 판이 새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최근 미국의 마이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캐스터]

'팀 아메리카'를 외치는 트럼프를 등에 업고 무섭게 영토확장에 나서면서 역전을 노리고 있는데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SK가 짚은 바로 이 낸드 부분입니다.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업계 간 생산능력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죠.

마이크론도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캐파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뉴욕주에 1천억 달러, 우리 돈 약 143조 원을 투입해 4개의 메가팹을 짓고 있고요.

아이다호주에도 거점을 구축하고 나선 데다, 안방인 미국 말고도 최근 대만 PSMC 팹을 인수하는가 하면, 일본 히로시마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낸드 공장까지 마련할 예정입니다.

[앵커]

삼성, SK하이닉스와는 다른 전략인 것 같군요?

[캐스터]

생산거점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공략 대상도 넓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D램 생산에 올인하고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는 다른 방향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갑니다.

최근 추론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낸드 메모리도 D램만큼이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확장 전략을 더 넓게 가져가는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걸로 보고 있는데, 올해 반도체 시장은 '누가 더 빨리, 더 많이 공급하느냐' 속도전만큼이나, 그 안에서 누가 먼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선점하느냐가 관건인데, 마이크론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앵커]

주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캐스터]

전례 없는 메모리 호황에 주가는 올 들어 벌써 40% 넘게 뛰었는데도 아직도 더 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미즈호는 낸드 메모리 가격이 올해 330% 폭등하고, 내년에는 추가로 50% 더 오를 수 있다 보면서, 마이크론을 눈여겨봤는데요.

목표주가를 390달러에서 480달러로 크게 높여잡았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등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큰 폭의 매출 성장과 현금 흐름에도 마이크론 주가의 주가수익비율이 여전히 엔비디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배 수준으로 저평가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는 곳들이 많습니다.

[앵커]

같은 맥락에서, 조용히 웃고 있는 기업이 또 있다고요?

[캐스터]

바로 샌디스크인데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웨스턴디지털의 한 사업부에 불과했지만, 분사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주가는 올들어서만 두 배 가까이 올랐고요.

1년 새 무려 1천% 나 폭등했습니다.

엔비디아나 AMD 같은 GPU 업체들이 주목받는 동안, 메모리와 스토리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조연 취급을 받아왔는데요.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과 구성품 발주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AI 서버 한 대당 탑재되는 SSD 용량은 기존 클라우드 서버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고, 이를 여러 장으로 묶는 구성이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샌디스크는 웨스턴 디지털에서 따로 떼어져 순수 낸드, SSD 플레이어로 재상장해 포지셔닝을 완전히 바꿨고, 이 같은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겁니다.

[앵커]

정리해보면, AI 기술의 속도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걸 담는 저장 기술도 따라와줘야 한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는 거군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시장은 GPU 만큼이나 스토리지 공급에서도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에 뒤늦게 주목하고 있는데요.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 같은 곳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담아두는 샌디스크 같은 기업이, 이번 AI 사이클의 진짜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커진 셈입니다.

흐름을 정확이 겨냥한 스핀오프와 실적턴, 여기에 S&P500 편입까지 맞물리면서, 샌디스크는 더 이상 중소형 변동성 종목이 아니라, 메인스트림 기관 포트폴리오의 코어 보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샌디스크 경영진 역시 AI와 데이터센터용 SSD는 앞으로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연평균 비트 출하량이 30% 이상 늘어날 것이란 내부 전망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시장 관점에선 낸드가 더 이상 사이클 산업이 아닐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고요.

실제로 여러 리포트에서도 샌디스크가 내년까지 납품하는 고용량 SSD 비트 기준 점유율이 특정 하이퍼스케일러에서 25%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가 하면, 올해 낸드 평균 판매가격이 최대 100% 상승하고, 내년엔 최소 두 자릿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지켜봐야겠군요.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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