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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다시 '신중 모드'…의장 바뀌면 얼마나 내릴까?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1.30 10:52
수정2026.01.30 11:10

[앵커]

미 연준이 베이비스텝으로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시 멈췄습니다.



너무 빨리, 너무 멀리 내려가면 안 되니까 숨도 고르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건데요.

여기서 얼마나 서있을까요?

그리고 중요한 변수가 하나 있죠.

바로 다가오는 연준의장 교체입니다.



정광윤 기자와 이번 주 연준 금리결정과 향후 금리경로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시장 예상대로, 연준이 일단 가다 섰어요?

[기지]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세 번 연속 인하한 뒤, 이번엔 멈춰 선 겁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실업률은 다소 안정세,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는데요.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번 회의 때보다 경제활동 전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추가적인 관세 부과가 없다면 물가에 미칠 관세 여파는 일회성에 그칠 것이란 예상을 유지했습니다.

[앵커]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거네요?

[기자]

파월 의장은 금리를 인하할지, 유지할지 "회의 때마다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연준 내부 어느 누구도 다음 행보로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진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재 상황이 "새로 들어오는 지표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일단 파월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는 4월까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후 6월~7월 중 한 번, 10월~11월 사이 또 한 번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FOMC 내부 분열이 심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엔 어땠나요?

[기자]

12명 가운데 두 명이 '유지'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스티븐 마이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0.25%p 인하를 주장했습니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오늘 결정에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면서 "의견이 분산됐다"고 말했던 지난달보다는 나아졌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회의에서 반대표는 3명이었는데요.

마이런 이사가 '더 큰 폭 인하'를 요구했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반대로 '유지'를 주장했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 FOMC 회의는 금리 결정보다 연준 독립성 논란 등, 각종 이슈들이 더 큰 관심사였잖아요?

관련해서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 유지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저와 동료들은 이에 강력히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직은 독립성을 잃지 않았다"며 "만약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선거 등에 영향받지 않고 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선출직 공직자를 통화정책 결정권에서 분리하는 것"이라며 후임자에겐 "선출직 정치에 끌려 들어가지 말라.

절대로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법무부 수사와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파월 의장 기자회견 시작 직후 관련 질문들이 쏟아졌는데요.

의장 임기가 끝난 뒤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지, 소환장에 답 했는지 등 질문에 "오늘 회견은 그런 내용을 다루는 자리가 아니"라며 답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중순까진데요.

이후에도 금리결정 투표권이 걸린 이사직 임기가 오는 2028년까지 남아있습니다.

통상 의장 임기를 마치면 이사에서도 물러나는 게 관례지만 파월 의장이 연준 독립성을 의식해 남는 쪽을 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CNBC는 최근 자체 설문 결과 "남을 가능성에 대한 찬반이 42%로 비슷하게 나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예측 시장 플랫폼인 칼시에선 오는 8월 전 사임할 확률을 62%로 보고 있다"며 "차기 의장이 인준절차를 통과하면 바로 사임할 것이란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파월 의장이 이사로 남을 경우, 그의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연준 독립성이 지켜질 수 있을까요?

[기자]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블룸버그는 "연준 독립성을 존중하는 대통령이나 의회, 둘 중 하나는 필요한데 지금은 둘 다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가장 피하고 싶은 건 투자자들 불안이고 백악관과의 공개적 갈등은 그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행정부가 무모할수록 합리적이고 유능한 중앙은행은 안정성을 위해 압력에 더욱 순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도발에도 파월 의장이 그간 정면대응을 최대한 피하려 한 것은 이런 계산 때문이고, 같은 이유로 5월에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파월 의장은 지난 공개성명 때와 달리 행정부를 직접 겨냥하는 발언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리사 쿡 연준이사의 해임 소송도 큰 변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이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빌리자면, 쿡 이사 소송건은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인데요.

그만큼 연준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느냐와 직결된 이슈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사기대출 의혹을 내세워 리사 쿡 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했고, 쿡 이사는 여기에 반발해 소송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정부가 임명한 쿡 이사의 임기가 가장 많이 남았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거슬릴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까지 심리 과정에서 연방대법관들의 분위기를 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로이터는 대법원이 간략한 판결로 사건을 일단 하급법원으로 되돌려 보내는 방식으로, 판단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올해 투표권을 쥔 FOMC 멤버 변화도 영향이 있겠죠?

[기자]

FOMC 투표권 12개 중 4개는 매년 연은 총재들이 돌아가며 갖습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투표권을 갖게 된 연은 총재 가운데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두 명은 강한 매파로 분류됩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상 온건 매파로 분류됐지만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본인의 신념을 뚜렷하게 밝힌 인물입니다.

남은 안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경우엔 온건 비둘기파로 여겨집니다.

전반적으로 강경 매파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한 명이었던 지난해보다 매파적 색채가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차기 연준 의장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하려 한다면 완강한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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