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연금이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에 투자해야...환율 방어 동원은 오해"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1.29 16:52
수정2026.01.29 17:05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오늘(29일) "국민연금이 적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을 공급하는 재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연금은 왜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심각한 한국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동으로 조정되는 시장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대표적으로 주택시장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주택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내 집 마련 후로 결혼을 미룬 청년들과 보금자리를 원하는 신혼부부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며 "공공주택에 대한 투자로 결혼과 출산을 촉진해 인구절벽을 극복하고 연금가입자를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공주택 투자 모델로 재정적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한 싱가포르 중앙연기금(CPF), 네덜란드(APG) 투자 사례를 들었습니다.
김 이사장은 "싱가포르는 CPF가 국민들에게 부담가능한 주택을 공급해 주택문제를 해결했고, 네덜란드는 전체 주택의 40%는 사회주택인데, 이것의 70%는 연기금 투자로 건설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공단이 공공투자를 하는건지, 임대시장에 들어가는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국민연금은 투자자 관점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내는 여러 대체투자 방식을 선호한다"며 "주택투자가 가능해지면 수익성이 보장되는 모델이 될 것 같다. 그동안의 시뮬레이션과 구상해둔 안들을 기회가 되면 나중에라도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금이 환율 방어 동원?...오해"
국민연금이 환율 안정화를 위해 정부로부터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자체적인 환 대응 전략을 지침으로 만들어 운용 중"이라며 "(동원 의혹은) 오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환율이 1400원에서 1500원이 되면, 미국에 투자할 때 1400억 원이면 할 수 있는 일에 100억 원을 더 지출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은 환율 등락과 무관하지 않다"고도 언급했습니다.
환헤지 비중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환의 급격한 변동성이 저희에겐 가장 큰 위기"라며 "국민연금 차원의 대응을 그간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국내 주식 비중을 늘려 증시 부양에 나섰단 지적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며 "투자자로서 어떻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느냐가 최고의 관심사고 모든 의사 결정은 그에 따라 이뤄진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이 어마어마하게 높았고, 매도가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펀드 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자산 배분을 좀 더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철저한 독립성 보장 조치를 통해서 현재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안정적이고 독립적 운영을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정치화 논란은 정말 기우"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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