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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E 요원들, 치외법권 에콰도르 영사관 무단 진입 시도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1.28 17:31
수정2026.01.28 17:33

[2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이민 단속 중인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 요원들 (AFP=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2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에콰도르 영사관에 무단으로 들어가려다 영사관 측 제지를 받고 철수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에콰도르 외무부는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주에콰도르 미국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에콰도르 외무부는 ICE 요원들이 오전 11시께 미니애폴리스 에콰도르 영사관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영사관 직원이 이를 막고 비상 절차를 가동해 "당시 영사관에 있던 에콰도르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에는 ICE 요원들이 접근하자 영사관 직원들이 출입문으로 달려가 "이곳은 에콰도르 영사관이다. 당신들은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에 한 ICE 요원은 영사관 직원에게 자신에게 손을 대면 잡아들이겠다고 경고했고, 직원은 계속해서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고, 결국 ICE 요원들은 철수하기로 하는 모습이 영상에 나옵니다.



국제법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주재국의 법집행기관은 영사나 대사의 허가 없이는 외국의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들어갈 수 없으며, 다만 화재와 같이 생명이 위협받는 긴급 상황에서는 진입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이번 사건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당국의 총격에 의한 잇따른 미국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더 주목받는데, 연방 요원들의 총격으로 시민 2명이 잇따라 사망하자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시의회 엘리엇 페인 의장은 자신과 통화한 에콰도르 대사가 ICE 요원들이 실수로 영사관 건물에 진입하려 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페인 의장은 ICE 요원들이 이후 에콰도르 영사관 인근 커피숍으로 가서 시민들을 위협했다고 말했는데, 커피숍은 시위대가 자주 모이는 곳으로, 요원들은 "우리가 다시 와서 당신들을 모두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페인 의장은 전했습니다.

또 ICE 요원들은 내달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도 투입될 것으로 알려져 이탈리아에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ICE 요원들은 동계올림픽에서 이탈리아의 안보 당국을 지원할 계획인데, 통상 미 연방기관은 이전에도 국제 스포츠 행사의 안보 활동을 지원해왔다는 게 미국 측 설명입니다.

이에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ICE 요원들은) 환영받지 못한다"며 "우리의 민주적인 치안 운영과 그들의 방식은 서로 맞지 않는다"고 밝혔고, 중도 야당 비바이탈리아는 "ICE는 폭력·억압·권한남용·인권침해의 상징"이라며 "ICE 요원들을 이탈리아에 입국시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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