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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AI '진짜 승자' 샌디스크 1000% 랠리 배경은?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1.27 06:47
수정2026.01.27 07:49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AI만 붙으면 다 잘 가던 만능공식이 끝나고, 시장의 민감도가 더욱 예민해진 요즘입니다.

생사의 기로에까지 놓인 곳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1년 새 주가가 1000% 오른 곳도 있는데요.

인공지능 붐 속에서 누가 울고 웃는지,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부터 살펴보죠.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인공지능 덕 좀 볼 줄 알았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반대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AI를 활용해 앱과 웹사이트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바이브 코딩'이 빠르게 퍼지면서, 기존 SW기업의 사업 모델이 구조적으로 위협받으면 선데요.

실제로 앤트로픽의 AI 개발도구, '클로드 코드'가 공개된 이후, SW 업종 전반에 대한 투심이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세일즈포스와 어도비, 서비스나우 등 대표 업체들의 주가는 1년 새 30% 넘게 떨어졌는데, 투자 지형이 얼마나 빠르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SW 기업들을 생각보다도 훨씬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그도 그럴게 이전까지 관련 기업들의 채무불이행 사례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2년 새 13개 SW기업이 파산이나, 법정 밖 채무 재조정 등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AI가 붙기만 하면 다 오르던 만능 공식은 사라지고, 투자 민감도는 더욱 높아져, 수익성은 있는지, 현금 흐름은 나오는지, 투자가 지속이 가능한지,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여실히 확인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앵커]

반대로 주가가 폭등한 곳도 있죠?

[캐스터]

연초 AI 트렌드 필수로 꼽히는 그래픽카드도 아닌 플래시 메모리가, 엔비디아가 아닌 샌디스크가 S&P500 수익률표 상단을 채우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웨스턴디지털의 한 사업부에 불과했지만, 분사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주가는 올들어서만 100% 가까이 올랐고요.

1년 새 약 1천% 폭등했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건가요?

[캐스터]

엔비디아나 AMD 같은 GPU 업체들이 전면에 서 있는 동안 메모리와 스토리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조연 취급을 받아왔는데요.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과 구성품 발주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AI 서버 한 대당 탑재되는 SSD 용량은 기존 클라우드 서버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고, 이를 여러 장으로 묶는 구성이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샌디스크는 웨스턴 디지털에서 따로 떼어져 순수 낸드, SSD 플레이어로 재상장해 포지셔닝을 완전히 바꿨고, 이같은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 간 겁니다.

시장은 GPU만큼이나 스토리지가, 병목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에 뒤늦게 주목했는데,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 같은 곳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담아두는 샌디스크 같은 기업이, 이번 AI 사이클의 진짜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커진 셈입니다.

흐름을 정확히 겨냥한 스핀오프와 실적 턴, 여기에 S&P500 편입까지 맞물리면서, 샌디스크는 더 이상 중소형 변동성 종목이 아니라, 메인스트림 기관 포트폴리오의 코어 보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초강세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샌디스크 경영진 역시 AI와 데이터센터용 SSD는 수년간 두 자릿수 후반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연평균 비트 출하량이 30% 이상 늘어날 것이란 내부 전망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시장 관점에선 낸드가, 메모리처럼 극심한 오르내리기를 반복해 온 것과 달리, 더 이상 사이클 산업이 아닐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고요.

실제로 여러 리포트에서도 샌디스크가 내년까지 납품하는 고용량 SSD 비트 기준 점유율이 특정 하이퍼스케일러에서 25%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가 하면, 올해 낸드 평균 판매가격이 최대 100% 상승하고, 내년에도 최소 두 자릿수 상승 여지가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와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탭니다.

서학개미들의 AI 투자 테마도 바뀌고 있는데요.

그간에는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그 뒤로 팔란티어와 브로드컴이 뒤따르는 모양새였는데, 최근에는 흐름이 달라졌습니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론, 그리고 샌디스크가 이름을 올릴 만큼, 빅테크 일변도에서 벗어나, 진짜 수혜주는 무엇인지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요즘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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