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압박에 결국…사우디, 초대형 '네옴시티' 축소 재설계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1.27 04:32
수정2026.01.27 05:42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미래도시 개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수년간의 공사 지연과 예산 초과 끝에 대폭 축소되는 방향으로 재설계될 예정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5일 사안에 정통한 관게자들을 인용해 네옴 이사회 의장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네옴시티를 기존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재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해 연안을 따라 벨기에와 맞먹는 면적에 조성되는 네옴시티는 프로젝트 출범 초기부터 실현 가능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사우디 정부 내부에서도 초기 콘셉트와 추진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왔습니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최근 1년 동안 실시된 재검토 작업은 올해 1분기 말 또는 그 직후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가장 크게 축소되는 것은 네옴시티의 핵심 상징이었던 미래형 선형도시 ‘더 라인(The Line)’입니다. 바다에서 내륙으로 170km 직선거리를 잇는 이 도시의 구상은 대폭 축소됩니다. 최근 몇 년간 구축된 기존 인프라는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인공지능(AI) 산업 허브로 전환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했습니다. AI 강국 부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우디 정부는 네옴시티에 데이터센터를 집중 건설할 계획입니다. 네옴시티의 해안 입지가 해수 냉각과 재생에너지 공급에 최적화돼 데이터센터 건설이 용이할 것으로 사우디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네옴시티 측도 “사우디가 글로벌 데이터·AI 허브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네옴은 투자자와 파트너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옴시티 축소는 지난 10년간의 대규모 지출과 유가 하락으로 유동성이 악화된 사우디 정부가 재정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습니다. 2030년 엑스포·2034년 월드컵 준비 비용 마련도 사우디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네옴시티 내 스키 리조트 ‘트로제나’의 규모를 축소했고, 트로제나에서 열리는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도 개최를 취소했습니다.ⓒ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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