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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두달 연속 감소…규제·고금리 영향

SBS Biz 김한나
입력2026.01.25 13:03
수정2026.01.25 14:18


잇단 부동산 규제에 더해 금리까지 뛰면서 주요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약 3년 만에 뒷걸음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의 상승 속도가 더뎌 은행 예금에서는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주식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입니다.

오늘(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66조 8천13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천648억원 감소했습니다.

전월인 지난해 12월 4천563억원 뒷걸음치면서 같은 해 1월(-4천762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한 뒤 두 달째 줄어들고 있습니다.

남은 9일 동안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경우 지난 2023년 4월(-2조2천493억원) 이래 첫 2개월 이상 연속 축소입니다.



당시 가계대출은 같은 해 2월부터 4월까지 잇따라 감소했습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610조 3천972억원)이 전월 말(611조 6천81억원)보다 1조 2천109억원 줄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뒷걸음친 것은 지난 2024년 3월(-4천494억원) 이후 처음입니다.

반대로 신용대출은 이번달 들어 3천472억원 불어났습니다.

지난해 12월 5천961억원 줄었다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9천251억원)이나 11월(+8천316억원)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신용대출의 일부가 최근 호황인 국내 증시 등의 투자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0·15 등 부동산 규제뿐 아니라 최근 시장금리와 함께 뛰는 대출금리도 가계대출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9%∼6.369% 수준입니다.

지난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해 불과 1주일 사이 하단이 0.16%포인트(p), 상단이 0.072%p 높아졌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 종료를 시사한 데다 일본 금리까지 뛰면서 시장에서 혼합형 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095%포인트(p) 올라 대출 금리를 끌어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 기준) 하단도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과 함께 0.040%p 올랐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80∼5.654%) 하단 역시 지표인 코픽스에 변화가 없는데도 0.02%p 높아졌습니다.

은행권 수신(예금)의 경우 연초 자금 이탈 현상이 뚜렷합니다.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지만 아직 예금 금리가 주식이나 다른 자산의 수익률을 웃돌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이번달 들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서는 2조 7천624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지난해 12월(-32조7천34억원)과 비교해 유출 폭이 크게 줄어들었으나 두 달 연속 감소세입니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도 지난달 말보다 24조 3천544억원 급감했습니다.

이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 2024년 7월(-29조1천395억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유출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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