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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재테크' 인기…골드뱅킹 잔액 첫 2조 돌파

SBS Biz 김한나
입력2026.01.25 09:26
수정2026.01.25 17:30

최근 환율 추가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한 달러 매수세가 다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일부 매도하고 있습니다.

한때 달러 사재기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진정되는 모습입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도 함께 보였습니다.

오늘(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632억 483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말(656억 8천157만달러)보다 24억 7천674만달러(3.8%) 감소한 수준입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입니다.

이 예금 잔액은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두 달 연속 급증하다 이번달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특히 전체 달러예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기업들의 예금 잔액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443억 2천454만달러, 11월 말 465억 7천11만달러, 12월 말 524억 1천643만달러 등으로 늘다가 지난 22일 498억 3천6만달러로 급감했습니다.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당국의 달러 현물 매도 권고와 함께 환율이 고점 부근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됩니다.

개인 달러예금 잔액의 경우 지난해 7월 말부터 이번달까지 6개월 연속 늘었으나 증가 폭이 축소됐습니다.

개인들의 잔액은 지난달 말 132억 6천513만달러에서 지난 22일 133억 7천477만달러로 1억 964만달러 늘어났습니다.

지난달 한달 동안에만 10억 9천871만달러 급증한 것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입니다.

달러 환전 수요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5대 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현찰 기준)한 금액은 이번달 들어 22일까지 3억 6천382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일평균 환전액은 1천654만달러로 지난해 일평균 환전액(1천18만달러)보다 50%가량 많았습니다.

다만 같은 기간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도 일평균 52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일평균 환전액(378만달러)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그만큼 차익 실현을 위한 달러 매도가 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천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던 지난 21일에는 원→달러 환전이 2천109만달러로 뛰었지만 달러→원 환전도 759만달러에 달했습니다.

환율 상승세가 점차 잦아들면 기업과 개인의 달러 매도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현 KB국민은행 WM투자상품부 수석차장은 향후 환율 전망과 관련해 "국민연금 자산 배분 비중 변경과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을 고려하면 1천480원 중반의 환율이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금 재테크'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2조 1천49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말(1조9천296억원)보다 2천198억원(11.4%) 증가했습니다.

하나·NH농협은행의 경우 해당 상품을 취급하지 않습니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입니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3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달 들어 2조원을 처음 넘어섰습니다.

불과 10개월 만에 두 배로 불어난 셈입니다.

특히 금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한 지난해 6월부터 이번달까지 골드뱅킹 잔액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습니다.

이 상품이 최근 더 인기를 끈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정상 간에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졌기 때문입니다.

국제 금 가격은 전날 장중 온스당 4천988달러 17센트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4년 27% 오른 데 이어 지난해 65%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도 랠리를 지속 중입니다.

은행을 통해 금 현물을 구매할 수 있는 골드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5대 은행에서 이번달 1일부터 22일 판매된 골드바는 716억 7천311만원어치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월간 판매액(350억 587만원)의 2배 수준입니다.

실버바의 경우 가격 급등에 따른 품귀 현상 때문에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판매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금 투자와 관련해 "금 가격이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5%에서 20% 내외로 장기 관점에서 보유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성희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 역시 "역사적 고점을 지속 갱신하고 있어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연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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