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애플, 시리 확 바꾼다…"AI 챗봇으로 재탄생"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1.23 04:54
수정2026.01.23 05:43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머스크 "로보택시, 올해 말까지 美 전역서 운영"...테슬라 주가 '쑥'
▲엔비디아 中 수출, 美 의회서 제동
▲애플, 시리 확 바꾼다..."AI 챗봇으로 재탄생"
▲글로벌 벤처 투자도 'AI 올인'...비중 절반 넘겨
▲내 계좌를 닫아?...트럼프, '디뱅킹' 이유로 JP모건 소송
▲"韓, AI 붐 한가운데로"...외신이 본 '오천피'
머스크 "로보택시, 올해 말까지 美 전역서 운영"...테슬라 주가 '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까지 무인 로보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테슬라는 이미 몇몇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미국 내에서 매우 광범위한 수준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수년간 완전 무인차 출시 약속이 연기됐지만 작년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안전 감독 요원을 탑승시킨 상태로 도로에 나섰습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으로 라이드셰어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현재 테슬라는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공공 도로에서 차량을 시험하거나 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아직 취득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제한적으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규제 등 문제로 타 지역으로 서비스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날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로보택시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향후 생산 속도가 "미친듯이 빨라질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습니다.
머스크의 호언장담에 테슬라의 주가는 현지시간 21일 뉴욕증시서 장중 4% 가까운 오름세 보였습니다.
엔비디아 中 수출, 美 의회서 제동
미국에서 첨단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중국 등 우려 국가에 수출할 때 의회가 제동을 걸 수 있게 하는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AI감시법안(AI Overwatch Act)을 가결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이 지난달 발의한 법안은 적대국이 군사용 등 미국에 해로운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AI반도체 수출에 대한 의회 감독 권한 강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성능이 특정 기준을 상회하는 AI반도체를 중국, 쿠바, 이란, 북한, 러시아, 마두로 정권하의 베네수엘라에 수출할 경우 건별로 상무부 허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또 상무부가 수출 승인 최소 30일 전 소관 의회 상임위에 관련 정보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의회가 정보를 검토한 뒤 수출을 금지하는 합동결의안을 채택할 경우 상무부가 수출을 승인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 법안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AI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밝힌 뒤에 발의됐습니다.
H200은 국가 안보 우려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 수출이 사실상 금지됐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판매액의 25%를 받는 조건으로 수출통제 규정을 완화해 엔비디아가 중국에 수출할 길을 열어줬습니다.
매스트 위원장은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이 첨단 AI반도체를 알리바바와 텐센트처럼 중국공산당을 위해 활동하는 기업들에 팔려고 한다며 "이 법안은 매우 단순하다. 이건 미국의 첨단 AI반도체가 중국공산당 간첩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법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 총괄 'AI 차르'인 데이비드 색스가 막으려고 온라인 캠페인을 했는데도 압도적 지지(찬성 42명 대 반대 2명)로 외교위를 통과했습니다.
색스는 트럼프 반대론자들과 버락 오바마 및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방해하기 위해 법안을 기획했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고서는 "정확하다"라고 적었습니다.
매스트 위원장과 일부 의원들은 법안 표결 전 이런 온라인 공격에 반감을 드러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애플, 시리 확 바꾼다..."AI 챗봇으로 재탄생"
‘AI 지각생’ 애플이 시리를 챗GPT와 유사한 AI 챗봇 형태로 개편합니다.
현지시간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차기 스마트폰과 PC 운영체제(OS)에서 챗봇 기능을 갖춘 시리의 새 버전을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캄포스’(Campos)라는 코드명이 붙은 이번 개편이 완료되면 시리는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이용자와 보다 더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시리의 성능은 과거 단답형 대화 수준에서 최근 문맥 파악 능력 등이 개선됐지만, 경쟁사의 AI 서비스보다 여전히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을 두고 시장 수요에 맞게 서비스 전략을 바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애플은 그동안 오픈AI, 구글 등이 대중화 한 챗봇 방식의 AI 기능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IT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챗봇 인터페이스가 익숙해지고, 주요 경쟁사들 역시 AI 챗봇을 운영체제 수준으로 통합하고 있어 애플도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은 그간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해왔던 ‘폐쇄주의’ 전략도 내려놨습니다. 새로 선보일 시리의 두뇌는 경쟁사인 구글이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져 왔던 애플은 최근 자체 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공식 채택했습니다.
애플은 챗봇 기능을 갖춘 시리의 새 버전을 오는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공개하고, 9월에 출시하는 iOS·아이패드OS·맥OS 27부터 적용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벤처 투자도 'AI 올인'...비중 절반 넘겨
지난해 전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액 가운데 약 52%가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됐습니다. 투자 대상은 대부분 미국 기업으로 오픈AI가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미국 피치북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전세계 VC 투자액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5113억달러(약 7519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2022년(5273억달러·7751조원)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AI 분야에 대한 투자 급증이 전체 투자액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2679억달러(약 3937조원)로 전년 대비 80% 늘었습니다. 전체 VC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달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투자액에서 AI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3%, 2023년 28%, 2024년 38% 등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오픈AI였습니다. 지난해 3월 소프트뱅크그룹(SBG) 산하 비전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합의하며 410억달러(약 60조원)를 확보했습니다. 당시 SBG는 미국 엔비디아 보유 주식 매각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화제가 됐습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최근 주식 매각 기준으로 5000억달러(약 7350조원)에 달합니다. 향후 기업공개(IPO)할 경우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위는 미국의 AI 개발사 앤트로픽으로 지난해 11월 150억달러(약 22조원)를 조달했습니다.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연관 사업으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AI 기반 방위산업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안두릴인더스트리스는 지난해 25억달러(약 3675억원)를 조달했습니다. 테크 업계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이 이끄는 파운더스펀드가 투자를 주도했습니다.
AI 투자액을 국가·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80%를 차지합니다. 지난해 미국의 AI 투자 관련 자금 조달액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2187억달러(약 3214조원)에 달했습니다. 1회 조달액 기준 상위 25건 중 23건이 미국 기업으로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유럽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269억달러(약 395조원)였으며 프랑스 기업들이 투자를 주도했습니다. 일본의 AI 스타트업 투자액은 17억달러(약 25조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세계 전체 비중은 1%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 VC 관계자는 "투자 대상이 될 만한 AI 스타트업이 적어 AI 붐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도 AI 산업으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는 전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IPO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이 IPO에 나설 경우 VC가 회수한 자금이 새로운 투자로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AI 이외 분야의 스타트업에는 혹독한 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분야의 전세계 자금 조달액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2433억달러(약 3576조원)에 그쳤습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40% 감소했습니다.
한때 성장 분야로 주목받았던 클라우드형 소프트웨어(SaaS)는 생성형 AI에 의한 업무 자동화로 대체될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 세일즈포스 같은 클라우드 상장주식도 부진해 비상장 동종 기업의 가치가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내 계좌를 닫아?...트럼프, '디뱅킹' 이유로 JP모건 소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JP모건체이스와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에 ‘디뱅킹'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낸 성명에서 트럼프가 “2021년 1월 6일 지지자들이 미국 의사당을 공격한 사건 이후 은행이 ‘디뱅킹(debanking)’ 했다”고 주장하면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법원에 최소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를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냈다 밝혔습니다.
디뱅킹이란 정치적 견해나 평판을 이유로 은행이 고객과의 거래를 끊는 행위를 가리키는데 트럼프는 그동안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은행 측이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의 계좌를 닫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또 그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그동안 은행이 자신들과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말했고, 멜라니아 트럼프도 2024년 10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오랜 관계를 이어온 은행이 자신의 계좌를 닫고, 아들 배런 트럼프도 새 계좌를 열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소장에서 “은행이 나와 가족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불법적이고 정당한 이유 없이 올렸다”고 했습니다.
은행 측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JP모건은 “트럼프가 우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유감이지만 이 소송에 근거가 없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정치적 또는 종교적 이유로 계좌를 폐쇄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파워가 센 트럼프와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사상 초유의 법적 싸움을 벌이게 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럼프 1기 행정부 때 다이먼은 트럼프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 정책과 관련해 조언을 했다. 다만 ‘디뱅킹’ 논란 등이 벌어진 뒤 소원해졌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는 다이먼이 재무장관 또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트럼프는 부인했습니다.
"韓, AI 붐 한가운데로"...외신이 본 '오천피'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고지를 넘자 외신들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정부의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 개선 노력이 이번 성과를 끌어냈다는 평을 내놨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이번 랠리는 한국이 경기 변동에 민감한 수출 주도 시장에서 글로벌 AI 붐의 핵심 수혜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재 시장에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증시를 눌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주식의 고질적 저평가) 문제가 계속 해결되며 상승 동력(모멘텀)이 더 발생할 공산이 크다는 겁니다.
또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등 AI 설비 투자가 급증하며 한국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에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낙관적 전망의 근거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많은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칩의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조처가 오천피 달성에 힘이 됐다고 평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여당은 주주권익을 강화하고 불투명한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작년 7월과 9월 두차례 상법 개정을 단행했고 현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외신들은 향후 한국 증시에 우려도 적잖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지난 2021년 호황 때와 비교하면 훨씬 더 가라앉아 있으며, 이들이 지금도 미국 주식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평했습니다.
이번 랠리가 비교적 소수인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기대는 구조라 차익 실현 압박에 따른 급매도로 판도가 바뀔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FT도 많은 개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를 외면하고 있고, 코스피 활황이 실물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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