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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관계 악화…EU-中 거리좁힐까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1.22 11:43
수정2026.01.22 11:46

[그린란드 누크서 반(反)트럼프 시위 (홍콩 SCMP 캡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로 '대서양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EU) 관계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습니다. 



일단 철회하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 일부에 보복 관세와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미국-EU 관계 균열이 가시화했으며, 그 반작용으로 중국과 EU가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작금의 트럼프 미 대통령 행보가 대서양 질서에 치명적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과 유럽 관계도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작년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동맹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고율 관세 부과 압박에 나서면서 EU는 대미 의존도를 낮출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고, 미국과 '1년 관세 휴전' 상태인 중국 역시 이래저래 EU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베이징외국어대학의 추이훙젠 교수는 "그린란드 문제로 대서양 사이의 갈등이 악화하면 EU로선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EU가 중국과도 기후·광물·공급망 분야에서 선별적으로 협력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EU가 중국을 미국에 대항하는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서양 질서가 균열·악화하면 중국에 외교적 기회가 열리고, 장기적으로 비(非)서구 중심의 다극 체제가 구축되는 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 진전 시도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덴마크 국제연구소의 안드레아스 보예 포르스비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자국 핵심이익을 위해선 강압적인 외교를 서슴지 않아 왔고 4년 가까이 우크라이나전쟁을 벌이는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지원해온 데 유럽은 반감을 느낀다"고 강조습니다. 

외교가에선 중국과 EU의 경제·안보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밀착' 가능성은 크지 않고 제한적인 협력 강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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