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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불기둥…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나섰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1.22 10:13
수정2026.01.22 10:14

[코스피 5,000 돌파 (PG)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2일 사상 처음 '오천피'(코스피 5,000) 고지를 밟은 가운데 역사적인 상승을 이끈 주역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였습니다.



외국인은 조선·원전주를, 기관은 대형 반도체주를 쓸어 담으며 지수를 끌어 올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천21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도 6천77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5조6천580억원 매도 우위였습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16% 넘게 급등, 22일 사상 처음 5,000을 달성하게 된 데는 외국인과 기관의 힘이 크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등에 14조4천560억원 순매도했으나 12월 들어 4조1천480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습니다. 이후 이달까지 두 달 연속 '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투자 심리가 가열된 방산주와,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호실적이 기대되는 조선·원전주 등으로 몰리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조선주인 한화오션으로, 9천57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6천510억원)를 두 번째로 많이 담았으며, 삼성중공업(5천103억원), 셀트리온(5천102억원), HD현대중공업(4천8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천950억원) 등 순으로 많이 샀습니다.

이 가운데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순매수하며 반도체주의 상승세를 주도, 지수 상승에 가세했습니다.

기관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5천380억원 순매수했으며,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 우선주로 3천480억원 담았습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도체주를 대거 쓸어 담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관이 반도체주 주가를 밀고, 외국인은 원전·조선주를 끌어 올리면서 대형주 전반으로 온기가 번지는 모습입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2월까지는 반도체 쏠림이 커졌지만 1월 들어 주변 업종으로 강세가 확장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 등 우호적인 자금 환경에 코스피 시장 전체가 우상향하는 환경"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개인은 이같은 코스피 상승세를 오히려 차익 실현 기회로 여기고 대거 파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장을 떠난 자금은 어김 없이 미국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20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천673억7천100만달러(245조2천320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37억8천800만달러(5조5천530억원) 늘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정부가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인 만큼 향후 개인 투자자들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지난해 말 공개된 금융당국의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에 따르면 작년 12월 23일 기준 보유(계약체결 포함)한 해외주식을 향후 매각하고, 그 자금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세에 세제 혜택이 부여됩니다.

이르면 다음 달 초 RIA 계좌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밖에 정부는 국내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국내 증시 복귀 유도를 위한 추가 대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고려할 때 정부의 국내 증시 복귀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6년 해외 자산을 신고할 경우 세율을 인하하고, 해외 자산을 국내 자산으로 전환할 경우 더 큰 폭으로 세율을 인하해주는 정책을 시행했다"며 "이에 인도네시아 국민의 해외 자산 중 12.4%가량이 인도네시아 국내로 환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해외 주식 자산은 256조원인데 인도네시아 사례를 적용한다면 12.4%인 31조7천억원이 국내로 환입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또한 인도네시아가 해당 정책을 시행하는 시기에 루피아가 강세를 보였고 자카르타 종합지수가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RIA 정책은 환율 안정과 국내 자본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해 유입될 수 있는 점도 추가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2차 강세장에서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순매도 규모(14조4천억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반도체가 역사적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안정화되면 외국인 순매수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AI 투자확산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과거 2018년을 넘어설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의 올해 실적 전망치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경우 코스피의 추가 레벨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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