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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엔비디아칩 안 사는 中, '물량공세'…삼성이 수혜?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1.22 06:45
수정2026.01.22 07:47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꺾기 위해 규제 허들을 높이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제제가 중국의 기술 자립을 앞당기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뜻밖의 수혜를 보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밤사이 나온 소식으로 시작해 보면, 보다 못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중국을 찾기로 했다고요?

[캐스터]

직접 중국을 찾아 아픈 손가락이 된 H200 칩 세일즈에 나설 예정인데요.

당초 100만 대 판매를 예상하고 무리해서 공장까지 돌렸지만, 애타는 러브콜에도 중국이 좀처럼 빗장을 풀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직접 움직이기로 한 겁니다.

이달 말 설 연휴를 앞두고 회사 행사에 참석한 뒤, 베이징을 찾아 당국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중국이 이렇게 천하의 엔비디아에게도 고개를 가로저을 수 있게 된건, 역설적으로 미국의 규제 때문이란 분석이 많아요?

[캐스터]

미국이 누르면 누를수록, 중국 반도체는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대체 카드로 꼽히는 신흥 강자들이 줄줄이 본토 증시에 상장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캠브리콘의 주가는 반년 새 3배나 뛰었고, 최근 IPO에서 잭팟을 터뜨린 무어스레드와 메타X 같은 AI칩 기업들도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중국 토종 기업들의 성장세가 거센데, 이 상황이 어떻게 삼성전자까지 이어지는 건가요?

[캐스터]

핵심은 D램에 있습니다.

최근 시장의 시선은 첨단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 HBM에 쏠려있죠.

자동차에 빗대어 보면 D램과 HBM 같은 메모리는, 반도체에서 데이터라는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연료라고 볼 수 있는데, 각각 고급류, 일반류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미국이 GPU라는 슈퍼카와, 여기에 들어가는 고급류인 HBM을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레드테크들은 '덤프트럭' 전략, 그러니까 물량 공세로 방향을 틀었는데, 여기에 일반류인 D램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합니다.

최근 화웨이가 내놓은 신제품은, 자사 AI칩인 어센드를 최대 1만 5천여 개를 하나로 묶은 게 특징인데요.

엔비디아 칩에 비해 개별 성능은 떨어지니, 이걸 물량으로 압도하는 전략을 택한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연료 역할을 하는 메모리칩인데, HBM을 구할 수 없다 보니 일반류, DDR5를 쏟아붓는 방식을 택한 거고, 바로 이 포인트에서 삼성전자가 떠오릅니다.

중국이 국산화에 속도를 내면서 파이를 키우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D램을 가장 많이 찍어내는 곳은 바로 한국, 그중에서도 삼성이고요.

결국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다툼 덕에, 중국이 DDR5를 대거 장바구니에 담는 모양새가 됐고, 삼성이 그 반사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결국 트럼프가 H200 칩을 내주기로 한 것도, 이러나 저러나 홀로서기에 나서니, 차라리 엔비디아 의존도를 높이자 이런 선택이었나 보군요?

[캐스터]

맞습니다.

GPU고 HBM이고 다 틀어막아도 결국 자체 국산화 기술을 만들어버리니까, 차라리 엔비디아 생태계에 종속시켜 버리자,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전략을 택했지만, 이제 중국은 더이상 옛날의 중국이 아닙니다.

짚어본 것처럼 중국은 오히려 자국 빅테크들에게 엔비디아칩을 사지 말라 역으로 통제하고 나섰고요.

또 당장 수혜를 보고 있는 삼성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입니다.

미래 기술인 HBM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남고, 당장 큰 돈줄인 D램은 거침없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 창신메모리 같은 중국 업체에 점유율을 내주는, 자칫 샌드위치 위기가 올 수도 있어, 전문가들은 현재 D램 특수로 확보한 돈과 시간을, 기술 초격차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한다 제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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