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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립 금지' 수도권매립지에 소각장 검토…갈등 격화

SBS Biz 서주연
입력2026.01.20 08:30
수정2026.01.20 08:36

[수도권매립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수도권매립지에 공공 자원순환센터 소각장을 조성하는 방안이 잇따라 검토되면서 갈등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지난 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수도권매립지 3-2매립장과 4매립장에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함께 사용하는 광역소각장을 유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 사장은 올해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쓰레기 반입량이 급감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자 미사용 매립장을 활용한 광역소각장 조성 방안을 자구책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도권매립지 전체 반입수수료는 971억 원이며, 이 중 생활폐기물 반입수수료는 54%인 528억 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직매립 금지가 시행된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생활폐기물 반입량은 82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9%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연간 반입수수료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도권매립지 가운데 3-1매립장 103만 제곱미터는 현재 사용되고 있으며, 3-2매립장 110만 제곱미터와 4매립장 389만 제곱미터는 사용 전입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와 서구는 광역소각장 건립이 인천시 방침과는 전혀 무관하고 사전에 협의한 사안이 아니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서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소각장에는 쓰레기를 쌓아두고 분류하는 보관 장소가 붙어 있다"며 "대규모 소각장이 들어설 경우 예전처럼 생활폐기물 반입 차량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천시의회도 "공식 협의 없이 광역소각장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언급한 것 자체가 지역사회 갈등을 재점화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발생지 처리 원칙과 수도권매립지 종료라는 큰 방향 속에서 책임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수도권매립지에 공공 소각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놓고 논쟁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서구가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노후 소각장을 대체할 공공 소각장을 짓기 위해 이전 후보지 12곳을 지정하는 과정에서 수도권매립지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자 찬반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수도권매립지 내 자원순환에너지타운은 지리적 위치와 공간적 특성 등이 소각장 건립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아 타당성 조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이에 검단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은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처에 따른 기대 효과를 누릴 새도 없이 소각장 신설 문제에 직면했다며 반발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폐기물 자원화 기술이 집약된 수도권매립지에 현대화된 소각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합리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서구는 오는 21일 자원순환센터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후보지 12곳을 3곳으로 압축하기 위한 논의를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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