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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압박' 파월, 연준 이사 재판 참석키로…'동병상련' 입장?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1.20 07:54
수정2026.01.20 07:56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자기와 비슷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퇴출 압박을 받아온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재판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오는 21일 트럼프 행정부의 쿡 이사 해임 시도 사건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구두변론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앞서 해고하려고 한 인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지난해 8월 그녀에게 해임을 통보했습니다.

이에 쿡 이사는 소송을 제기했고, 1·2심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행정부는 쿡 이사를 해고할 수 있게 해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했고, 대법원은 이 사건을 심리하는 동안 그녀가 이사직을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쿡 이사 해임 시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는 연준 이사를 압박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법무부의 파월 의장 수사와 유사한 맥락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법무부는 파월 의장이 재임하는 동안 진행된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등과 관련해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을 문제 삼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를 두고 행정부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을 비난해왔기 때문에 이번 수사가 파월 의장을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기 위한 정치적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쿡 이사의 구두변론에 참석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에 대한 시위 성격으로 보입니다.

AP통신은 파월 의장이 구두변론에 참석함으로써 쿡 이사에 대해 이례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쿡 이사 사건에서 이기기가 더 힘들어졌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기한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 또한 쿡 이사를 내쫓기 위한 구실일 뿐이며 실제 목적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강제하는 데 있다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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