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달러 풍부하다"…환율 오르는 이유는?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1.19 18:30
수정2026.01.19 18:33
[스왑레이트 및 내외금리차.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최근 외환시장에서 '풍요 속의 빈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오늘(19일) 한은은 블로그에 '외화자금시장에 달러는 많은데 환율은 왜 오르는 것일까?'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한은은 "외환시장에 달러가 풍부한데도 환율이 오르는 것은 다소 모순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며 "달러 자금이 풍부해 빌리기 더 쉬워진 지금 상황을 외환시장 위기라고 부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외화자금시장에서는 원화를 담보로 주고 달러를 빌려서 사용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달러를 다시 돌려주고 원화를 받는 방식으로 ‘외환스왑'이 주로 이뤄집니다.
현재 한국에서 원화를 빌릴 때 금리는 약 연 2.4%(3개월물 기준)로, 미국에서 달러를 빌릴 때 금리인 연 3.6%보다 낮습니다. 적어도 이 차이인 연 1.2%만큼은 이자를 줘야 스왑 거래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에 양국간 금리차보다 더 줘야 하는 가산금리가 존재합니다. 이 가산금리까지 더해져 산출되는 것이 '스왑레이트'입니다.
이 가산금리는 외화자금시장 내에서 빌려주려는 달러(공급)가 빌리려는 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지면 축소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확대됩니다. 최근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줄었는데, 이는 은행 등 금융기관 사이에서 달러자금을 빌리기가 매우 쉽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한국은행은 "이와 같이 외화자금시장 내 달러 자금공급이 최근에 풍부해진 것은 우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과거에 비해 덜 매도(환전)하는 대신 외화예금으로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특히 2025년 11~12월에는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수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외화예금을 더 늘리는 행태가 나타났는데, 이는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대금 증가 가능성에 대비하여 달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현물환시장에선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변동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최근 몇 년간 환율이 추세적으로 높아진 것은 한미 간 금리 및 성장률 격차, 국내 금융자산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외환 수급에 따른 변동 요인이 크다고 봤습니다.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와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가 늘어 달러 매입 수요가 집중됐다는 것입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1018억달러(1~11월 기준)였고,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 순투자액이 995억달러로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수출기업이 달러를 매도하지 않고 금융기관에 예치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해졌습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개인과 기관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급증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자금은 오히려 빠져나가며 불균형이 극대화됐습니다.
한은은 고환율에도 달러 자금시장이 안정돼 있어 이를 '위기'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국장은 "외환위기는 대외지급능력이 약화돼 달러자금의 차입이 어려울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지금은 달러를 역사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빌릴 수 있는 상황이라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금융기관과 정부의 외화 조달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1997년이나 2008년 위기 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게 외환당국의 판단입니다.
문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관론이 경제주체들 사이에 폭넓게 확산되는 경우, 환율에 대한 일방향의 기대가 형성됨녀서 외환시장에 악순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한은은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요인을 개선해 나가면서, 단기적으로는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 일방향의 기대 형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SK하닉 성과급 1.4억 소식에…고3 수험생들 '이 과' 선택했다
- 2.[단독] 108억→18억 '뚝'…한화오션, 공정위 과징금 대폭 감액 확정
- 3.국민연금 받는 어르신 생활비 걱정 덜어준다
- 4.주담대 변동금리 더 오른다…무너지는 영끌족
- 5.월 500만원 벌어도 국민연금 안 깎는다…"일하면 손해" 끝?
- 6.'비명 지를 힘도 없다' 속타는 영끌족…주담대 금리 또 오른다
- 7."주가도 날고 주머니도 두둑하고"…삼성전자 반도체 신났네
- 8.SK하이닉스 역대급 성과급...평균 1.4억씩 받는다
- 9."월 50만·3년 넣으면 2200만원 통장"…34세 넘어도 기회준다
- 10.'이러니 중소기업 기피'…대기업 20년차 김부장 연봉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