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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어도비 등 기존 소프트웨어 업계 판도 뒤흔든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1.19 17:28
수정2026.01.19 17:30

['포토샵' 개발사 어도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최신 AI 도구 공개 여파로 어도비와 세일즈포스 등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달 12일 앤스로픽이 선보인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 등이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재점화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토샵' 개발사 어도비와 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주가는 지난 한 주(12∼16일) 사이 각각 9.71%, 12.36% 하락했습니다.

세금 신고 소프트웨어 '터보텍스' 판매사 인튜이트 주가는 지난 16일 545.29달러로 거래를 마쳐 12일 시초가 639달러에 비해 약 14.67% 떨어졌습니다.

주요 소프트웨어 종목을 반영하는 모건스탠리 SaaS 지수는 올해 들어 연초 대비 약 15% 떨어져 2022년 이래 가장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클로드 코워크는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사용자가 챗봇과 대화하며 아이디어 협업 도구 등 업무용 앱(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능을 선보여 업계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즈호 증권 테크 분야 분석가 조던 클라인은 최근 보고서에서 클로드 코워크 성능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지만 지금껏 우려돼온 AI의 파괴적 역량을 정확히 보여줘 시장 하락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현재 많은 기관투자자는 소프트웨어 업체 주가가 내려가도 이를 보유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 업종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할 촉매가 전혀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유통망과 고객 데이터 등에서 여전히 강점을 갖고 있어도 AI와 관련해 명확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AI 기능의 상품화를 강조했지만 신규 매출을 창출하지 못 했고, 어도비도 포토샵 등 주력 상품에 생성 AI 기능을 넣었지만 이후 업데이트 실적이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스터와이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브라이언 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높은 가치 배수를 인정받았던 이유는 미래 구독 기반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는 예측 덕분이었다"며 "소프트웨어 기업은 하루 만에 큰 프로젝트를 하는 AI 에이전트와 경쟁하는 상황이 됐고, 이제 이들의 가치를 어떻게 책정해야 할지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고 블룸버그에 말했습니다.

다만 현 상황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AI 도입이 늘어나면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더 커져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투자은행 D.A. 데이비슨도 최근 소프트웨어 종목 하락 원인이 기초체력(펀더멘탈) 문제가 아닌 AI를 둘러싼 비관적 서사의 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선별적 비중 확대를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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