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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담] 한화생명의 광폭 행보…사모펀드 주주된 이유는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1.19 16:12
수정2026.01.19 17:58

[한화 김승연 회장과 3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생명이 국내 사모펀드(PEF)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2대 주주가 됐습니다. 단순한 펀드 출자를 넘어 PEF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분 자체를 인수하는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주도하는 글로벌 투자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화생명, 센트로이드PE 지분 15% 매입…2대주주 등극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센트로이드PE의 지분 약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보험업법상 타사 주식을 15% 이상 보유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계열사 편입을 시켜야하는 만큼 15%를 넘기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센트로이드PE는 신생 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세계 3대 골프 용품 업체인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원에 인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곳입니다. 그동안 센트로이드PE는 정진혁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투자 유치로 지분 구조도 변동됐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4년 센트로이드PE가 조성 중인 펀드에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해 1천억원 출자를 확약한 바 있습니다. 이번 지분 투자는 LP로서 단순한 자금줄 역할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한화생명, PEF 통해 '크로스보더 딜' 강화 포석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국내 운용사 지분을 직접 인수한 배경으로 해외 투자(Cross-border Deal)에 대한 확장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한화생명은 KKR, 맥쿼리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 등 PEF들에 다수 출자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 한화생명은 투자 전략과 관련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크로스보더 딜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고 국내 운용사 중 글로벌 딜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곳으로 센트로이드PE를 낙점했다는 후문입니다.

센트로이드PE는 국내 신생 운용사로 시작했지만 과감한 레버리지 활용을 통해 조 단위 글로벌 딜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센트로이드PE는 아직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지 못했는데 추후 센트로이드의 신규 투자와 자금 조달에서 한화생명이 핵심 우군으로 나설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김동원 사장의 '금융 영토 확장' 의지 반영됐나
한화그룹 오너가 차남인 김동원 사장은 보험업을 넘어 블록체인, 가상자산, 핀테크, 해외 금융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왔습니다. 김동원 사장이 직접 해외에서 열리는 관련 행사를 챙기고 모임에 적극 등장할 만큼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딜은 한화생명 투자부문에서 주도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지난해 7월 인사에서 전격 승진한 유창민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역할론도 부각됩니다. 유창민 CIO는 김동원 사장의 측근 복심으로, 지난해 조직 개편에서 중책을 맡게 되면서 당시에도 김동원 사장의 투자 전략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들며 자산운용 전략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보험업을 넘어 직·간접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글로벌 수익 창출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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