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고팍스 동행 이어간다…지방은행 살아남기 '고군분투'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1.19 15:47
수정2026.01.19 16:45
계약 만료를 앞둔 전북은행과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실명계좌 제휴 재계약을 확정하고 기간을 논의 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19일) "전북은행과 고팍스가 다음 달 중순 있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다른 거래소나 은행과 하려는 건 아니고 기간이 정리되지 않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북은행과 고팍스는 실명계좌 연장기간을 1년으로 할지, 기존 계약 기간이었던 2년으로 할지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는 "고팍스는 계약기간으로 1년을, 전북은행은 2년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간을 두고 고민이 길어지는 배경으로 고팍스가 이번 연장 이후 계약 은행을 금융지주사 쪽으로 변경하려고 한다는 업계 이야기가 나옵니다.
2년 넘게 미뤄졌던 고팍스의 대주주 임원변경신고가 수리된 후, 고팍스의 '몸집 키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라는 예측 때문입니다.
지난 2023년 2월,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는 고팍스의 지분 67%를 인수해 대주주가 됐습니다.
이들은 다음 달인 그해 3월, 금융당국에 임원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당국은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영향 등을 이유로 2년여간 신고를 수리하지 않아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FIU가 해당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하면서 바이낸스는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팍스가 확장성 측면에서 지방은행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1년 정도 계약을 연장해 두고 대신 금융지주사 쪽 시중은행으로 변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임원 변경이 수리되면서 고팍스의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은행의 선택권보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선택권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다른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은 지난해 3월, 약 7년간 연을 이어온 NH농협은행과의 계약을 끝맺고, 제휴은행을 금융지주사 은행인 KB국민은행으로 변경했습니다.
한편 바이낸스의 임원 변경 신고 수리로 고팍스의 채무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파이 미지급금' 상환이 시일 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의 지분 인수 당시, 고팍스가 운영했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GOFi)' 채무를 떠안는 조건을 걸었는데요. 관련 채무는 현재 1400억원 수준인데 아직 상환되지 않아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수리에 영향을 줄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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