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삼성전자 2배 ETF' 허용 수순…해외주식 투자엔 채찍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1.18 13:10
수정2026.01.18 13:24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수익률을 여러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길이 열립니다.

정부가 해외증시로 빠져나간 국내 투자자들을 '유턴'시키기 위해 현행 ETF 레버리지 배수와 종목 수 규제를 손질하기로 했습니다.

증권사 해외투자 영업 현장검사 대상을 늘리는 등 단속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고환율 원인으로 지목되는 해외주식 투자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가능한 당근·채찍을 총동원하는 모양새입니다.

국내도 SK하이닉스 2배 ETF 나올까…고배율·단일종목 추진
오늘(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내 투자자가 해외 증시에서 주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고위험·고배율 ETF 종목 상품구조를 분석하고 국내 도입을 위한 규제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고려하면 현행 규제가 엄격하다"며 "타이트한 규제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3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국내 주식시장 매력도 제고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허용과 지수 레버리지 ETF의 배수 한도를 현행 2배에서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보관금액 기준 상위권에 나스닥100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약 4조9천600억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약 3조9천100억원), 테슬라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2X 셰어즈 ETF'(약 3조8천200억원) 등이 올라있습니다.

현재 국내는 개별종목의 수익률을 수배로 추종하거나 특정 지수 수익률을 2배 이상으로 따라가는 ETF 상품은 나올 수 없도록 규제합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 규정에서는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를 10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하고 단일종목 비중이 3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ETF는 기초지수 변화의 2배 이내로 연동해 운용하도록 했습니다.

즉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배수 한도를 2배로 제한한 것입니다.

규제를 손질하면 국내에서도 가령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한 종목의 수익률을 수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나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3배로 따라가는 상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ETF 규제 완화 시 불거질 수 있는 투자자 피해나 시장 변동성 확대 문제는 과제로 남습니다.

레버리지 배수가 커질수록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질 때 원금손실 위험은 커집니다.

또 하락장에서 매도 압력을 키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해외영업 현장검사 삼성 ·미래에셋 확대…"필요시 추가로 검사"
지난해 연말 증권사 해외영업 실태를 점검했던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토스·키움증권에 이어 최근에는 삼성·미래에셋증권을 추가로 현장검사했습니다.

과도한 해외주식 투자 마케팅, 투자자 위험감수 능력에 맞지 않는 투자 권유, 불충분한 투자위험 안내 등 위반사항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해외영업 관련 핵심성과지표(KPI) 기준 등 내부통제 체계도 점검했습니다.

이번 증권사 검사는 특정 회사를 제재하는 데 목적이 있기보다 업계 전반에 과도한 해외투자 영업 자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증권사 4곳을 검사했고 필요하다면 순차적으로 대상을 더 늘릴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 체계의 '루프홀'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국은 거래금액에 비례한 보상을 제공해 투자자의 과도한 거래를 유발할 수 있는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가 원천 금지되도록 금융투자협회 규정도 오는 3월까지 개정할 계획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증권업계의 과도한 해외영업을 단속하면서, 국내 증시 매력도를 높인다며 고위험·고배율 ETF 상품 출시를 허용하는 것은 논리 상충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나다른기사
'삼성전자 2배 ETF' 허용 수순…해외주식 투자엔 채찍
국장 수익률에 증권사도 '태세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