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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기 논란' 재차 반박…한은 "RP 매입, 단순 누적은 왜곡"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1.16 18:14
수정2026.01.16 18:32

[공개시장운영을 통한 지급준비금 흡수 및 공급 규모(자료=한국은행)]

최근 일각에서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통해 488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국은행이 재차 반박했습니다.

앞서 대표 통화량 지표인 광의통화(M2) 증가율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반박한 데 이어, 이번에는 'RP매입 488조 유동성 공급' 주장 자체가 계산 방식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 겁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6일) 블로그에 '한국은행이 RP매입으로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는 주장의 심각한 오류'라는 글을 올리고 "공개시장운영이 흡수 기조라는 사실을 외면한 채 RP매입이라는 특정 수단의 과대 계상된 수치를 근거로 과도한 유동성 공급을 주장하고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RP매입은 만기가 2주에 불과해 만기가 지나면 자동으로 반대거래가 이뤄지며 자금이 회수되는 구조입니다. 한은은 만기가 짧은 RP매입 거래액을 단순 합산할 경우 지급준비금 총액이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은은 "RP매입 규모는 거래액 누적이 아니라 평균 잔액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지난해 RP매입 평균 잔액은 15조9천억원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단순 합산 방식은 RP거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공개시장운영의 목적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금 총액을 필요지준 수준으로 조절해 콜금리가 기준금리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RP매입뿐 아니라 통화안정증권 발행, RP매각, 통화안정계정 예치 등 다양한 수단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해 통화안정증권 발행 105조7천억원, RP매각 1조8천억원, 통화안정계정 예치 5천억원 등 총 107조9천억원의 지준을 흡수했다고 밝혔습니다. RP매입을 통한 공급 규모보다 흡수 규모가 훨씬 컸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지난해 RP매입 규모가 늘어난 것은 지준의 단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를 조절하기 위해 양방향 RP매매를 도입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과 흡수를 수시로 조정한 기술적 대응이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15일) 직접 "한은이 돈을 풀어 환율이 올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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