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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담] 6월 도입은 빠듯?…5개월 남은 연장에 증권가는 '어수선'

SBS Biz 신성우
입력2026.01.16 11:57
수정2026.01.17 08:00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증시 거래시간을 연장하겠다고 선언하자 증권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스템 개발 등 준비에 착수했지만 일각에서는 시간 여유가 없는 탓에 오는 6월 도입을 맞추기가 빠듯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늘(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거래시간 2배 연장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됐지만,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신설해 12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입니다.

프리마켓은 오전 7시부터 8시에,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오는 6월 29일까지 12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내년 말에는 24시간 거래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거래시간 연장 추진을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증권사 관계자들과 접촉해왔습니다. 시간 연장에 대해 증권사의 개발, IT 부서 의견을 듣고 어려움을 표하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면담도 진행했습니다.

다만 6월 29일까지 12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하는 목표에 대해 아직 모든 증권사들의 동의를 얻어내진 못한 분위기입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그 때까지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곳도 있지만 아직 상황을 보고 있는 곳들도 있다"며 "계속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설명회 등 증권사 의견을 계속 청취할 예정인데 그때 업계를 최대한 독려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증권사에서는 시스템 개발·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과 인력 확충뿐만 아니라 빠듯한 시간도 부담 요소라고 설명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 수록,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분주한 증권사…대형·중소형 간 입장 차이도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입장 차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형과 중소형사 모두에게 거래시간 연장 준비는 부담이 되는 작업이겠지만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이를 감내할 충분한 여력이 있는가에서 차이가 나는 분위기입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 증권사만 안 할 순 없고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시스템 개발을 새롭게 해야하는 건이 생기면 기존에 계획했던 업무를 조정하면서 IT 쪽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비용이 꽤 증가할텐데 늘어나는 비용만큼 수익도 커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 같은 경우에는 조직이나 인력, 예산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는데 갑작스럽게 시간이 별로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장을) 추진한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증권사들도 거래시간 연장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습니다. 부담은 되지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주식 시장의 약 30%가 외국인"이라며, "거래 시간이 늘어나면 외국인들이 거래하기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필요성에 대해선 거래소와 업계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와 의견 조율을 거쳐 '급하지 않게, 단계적으로' 연장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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