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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손댔다 쪽박' 막는다…미래에셋, 옵션 거래 또 제한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1.16 10:58
수정2026.01.16 16:56


미래에셋증권이 옵션 거래를 포함한 파생상품 거래 시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순위험증거금제 적용 기준을 손질해, 신규 거래의 경우 만기일이 다른 포지션을 한 계좌에서 동시에 운용할 수 없도록 제한한 것입니다.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 주문에 업계 1위 증권사가 고위험 거래에 잇따라 제동을 건 모습입니다.



양방향 매매 시 만기일 동일 종목만 거래 '제한'
오늘(1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9일부터 국내 파생상품 순위험증거금제 적용 기준을 일부 변경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순위험증거금제 계좌는 상품군별 만기일자가 같은 종목만 거래 가능하다"고 규정을 수정했습니다. 순위험증거금제 계좌에서는 같은 상품군이라도 만기일이 서로 다른 종목은 동시에 거래할 수 없도록 제도를 손질한 것입니다.

순위험증거금제는 서로 반대 방향의 거래를 함께 하면, 한쪽의 손실을 다른 쪽의 이익이 막아줄 수 있다고 보고 필요한 증거금을 줄여주는 제도입니다. 가격이 오를 때 이익이 나는 거래와, 내릴 때 이익이 나는 거래를 동시에 보유하면 전체적인 위험이 낮아 보인다는 '상쇄효과'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이런 '상쇄효과'가 항상 유지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래에셋은 규정 수정 이유에 대해 "만기 도래 시 가격 급변동으로 증거금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만기일이 다른 거래를 함께 들고 있을 경우, 한쪽 거래가 먼저 끝나는 순간 그동안 위험을 막아주던 구조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3월물 매수(가격이 오르면 이익)와 6월물 매도(가격이 오르면 손해)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면, 3월물이 만기되는 순간 6월물 매도 포지션만 남게 됩니다. 이때 가격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손실 위험은 급격히 확대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 리스크 관리 기조에 '선제 대응'
앞서 미래에셋은 지난달부터 국내 파생상품 순위험증거금제 계좌의 옵션 매도 미결제 가능 수량을 크게 줄였습니다. 기존에는 한 투자자가 동시에 들고 있을 수 있는 계약 수가 최대 600계약까지 가능했지만 이제는 50계약까지만 허용됩니다.

옵션 매수 포지션은 최악의 경우 옵션 가격으로만 손실이 제한되지만, 옵션 매도 포지션은 이론적으로 손실 제한이 없어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베팅 규모 자체를 작게 제한해 손실이 커진 뒤에 대응하기보다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먼저 브레이크를 밟아 투자자가 큰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이런 연이은 선제적 조치에 대해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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