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소비, 주가·고소득층 의존 심화…급락 땐 충격 확대"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1.16 10:11
수정2026.01.16 12:04
[미 로스앤젤레스 항의 컨테이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미국의 개인소비는 2% 수준의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경기에 충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하면 경기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진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6일) '최근 미국의 취약요인 점검' 보고서를 내고 30% 수준의 주가급락기가 도래할 경우 소비증가율이 1.7%p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3분기 개인소비는 3.5%의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연중 증가율(2.85%)이 2000년 이후 장기평균(2.5.%)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가팔라진 소비흐름이 지속되면서 과거 추세와의 격차는 확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한은은 이러한 소비 호조의 이면에 적지 않은 취약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물가와 계층 간 양극화로 가계의 지불 여력이 약화되고, 소비가 주가 상승과 고소득층 지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최근 급락한 소비심리지수는 실제 소비 여건보다는 정책 불확실성과 정치적 요인, 고물가 피로감 등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한은은 "심리지수 하락이 곧바로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가계 구매력 측면의 하방 위험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세가 약화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여기에 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구조 변화, 이민 제한 강화,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압력 등이 향후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습니다.
한은은 "최근 발표된 고용통계 연례조정폭을 감안할 때 지난해 실제 취업자수 증감규모는 공표된 수준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계소득의 경우도 고용통계를 기반으로 작성되므로 기발표된 통계수치보다 실제 증가세가 약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노동력을 대체하고, 미국 정부의 이민제한 정책이 강화된 움직임을 보이며 노동시장 둔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동시에 한은은 "물가 측면에서도 관세의 가격 전가가 나타나고, 수요 압력도 확대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바라봤습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2.9%인데 불구하고 지난해 상승률을 2.7%을 오히려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 환경에서는 기업들의 가격 전가가 용이해지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관세충격이라도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뚜렷해진 계층간 경제 양극화도 개인소비를 줄일 수 있는 잠재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주식 자산이 고소득층에 집중된 상황에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이들의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며 전체 경기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은은 "지난해 주가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는 소비를 0.4% 증가시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로 주가상승이 본격화된 5월 이후 고소득층이 견조한 소비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급격한 주가 조정이 발생할 경우 고소득층의 늘어난 소비가 되돌려지며 소비 위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습니다.
그러면서 "10% 정도의 주가 하락은 연간 소비 증가율을 0.3%p 낮추는 수준에 그치지만, 닷컴버블 붕괴와 같은 30%대 급락기에는 감소 폭이 1.7%p까지 확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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